올봄, XXL 벨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2000년대에는 크고 과장된 벨트 없이는 어떤 룩도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스타일인지 기억할 거예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XXL 사이즈의 ‘폭 넓은’ 벨트요! 이 대담한 액세서리는 바지를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본연의 용도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기능보다는 패션을 위한 것이었고, 허리보다는 가슴 바로 아래 착용할수록 멋지다고 여겼죠.

Y2K 스타일에서 이미 멀어졌다면, 이런 소식은 조금 유감일 수 있습니다. 이 큼지막한 벨트가 슬그머니 패션계로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예전과는 다른 모양이죠.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신선한 버전의 스테이트먼트 벨트가 등장했습니다.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폭신한 인조 모피 코트에 버건디 컬러의 엠보싱 벨트를 연출했고, 끌로에에서는 디자이너 셰미나 카말리가 로맨틱한 블라우스에 두툼한 벨트를 골반에 비껴 둘러 보헤미안 무드에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셀럽들 역시 이 트렌드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반짝이 톱에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입고 등장한 <백설공주>의 레이철 지글러(Rachel Zegler)는 팬츠에 동그란 버클의 와이드 벨트를 포인트로 더했죠. 로즈 번(Rose Byrne) 역시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에 갈색 가죽으로 만든 두꺼운 오비 벨트를 매치했습니다. Y2K 스타일과 비교하면, 이들의 벨트 활용법이 훨씬 절제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벨트가 룩에 입체감을 더하지만, 동그란 버클이 위협적으로 룩을 압도하던 2000년대와는 확연히 다르죠.
이 트렌드가 의미하는 건 뭘까요? 먼저 옷장에서 2000년대 벨트를 꺼내도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해야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유행은 언제나 그렇듯 과거 스타일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데 의미가 있으니까요. 화려하고 튀는 것을 모두 빼던 마이너스 룩이 유행하는 요즘, 때로는 묵직한 스테이트먼트 벨트 하나가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상기하는 역할을 합니다. 런웨이처럼 정제된 아이템과 함께 스타일링해도 충분하죠. 스크롤을 내려 현대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와이드 벨트 6종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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