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화해한 팝 아이콘, 엘튼 존-마돈나
전설의 팝 아이콘, 마돈나와 엘튼 존이 오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무려 2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의 타임라인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997년에는 함께 지아니 베르사체 추모 전시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카네기홀에서 열린 레인 포레스트 콘서트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였죠. 하지만 2002년 엘튼 존이 마돈나를 디스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존이 한 인터뷰에서 영화 <007 어나더 데이>의 OST 가운데 마돈나가 부른 곡 ‘Die Another Day’를 두고 “역대 최악의 본드 노래”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지만, 이 곡이 마돈나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존의 디스는 그 후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2004년 Q 어워즈에 참석해 클래식 작곡가 상을 받으면서, 다른 부문 후보로 지명된 마돈나를 비난했죠. “마돈나가 최고의 라이브 공연 부문 후보? 언제부터 립싱크가 라이브로 진행됐지?”라고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마돈나는 보란 듯이 엘튼 존을 누르고 골든글로브를 수상했습니다. 그해 두 사람은 나란히 최우수 오리지널 송 후보에 올랐는데요, 마돈나가 트로피를 차지했죠. 그녀는 “(존이)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는 훌륭하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존은 불만을 드러냈지만요. 이후 존은 자신의 회고록 <Me>를 통해 마돈나와의 불화에 대해 되돌아봤습니다. 그는 2012년 마돈나에게 부정적인 코멘트를 한 것에 대해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녀에게 사과했다”고 토로했습니다.

2023년 마돈나가 에이즈로 사망한 4,040만 명을 추모하는 노래 ‘Live to Tell’을 선보인 후, 존은 그녀를 칭찬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에이즈 종식을 위해 인식을 높여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죠.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한층 누그러지는 듯 보였는데요, 마침내 2025년 길었던 갈등이 끝났습니다.

존이 <SNL>에 출연하던 날, 마돈나가 그를 보기 위해 촬영장을 방문했습니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창 시절 존의 공연을 보고 감명받은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예술가로서 나를 공개적으로 싫어한다는 사실에 상처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무대 뒤에서 존을 만났을 때, 그가 한 첫마디가 “용서해달라”는 말이었고,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의 벽이 무너졌다고요. “용서는 강력한 도구예요.”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아이콘! 마돈나에 따르면, 존이 그녀를 위해 곡을 썼고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설적인 협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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