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오는 5월 열릴 제78회 칸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인 명예 황금종려상(Honorary Palme d’or)을 수상합니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큰 업적을 남긴 영화인에게 주는 특별상입니다. 최근 조디 포스터,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메릴 스트립 등이 받았죠. 배우, 감독,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영화계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준 드 니로가 올해의 주인공입니다.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지 14년 만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게 되었죠.

드 니로는 칸영화제 주최 측을 통해 “칸영화제에 정말 특별한 감정이 있어요. 요즘처럼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는 일이 많을 때일수록 칸은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합니다. 스토리텔러, 영화인, 팬, 친구들까지도요.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죠”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드 니로는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진정한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온 할리우드 영화계의 전설로 통합니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분노의 주먹>, <좋은 친구들> 등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명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분노의 주먹>으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대부 2>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죠. 칸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택시 드라이버>와 <미션>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죠.

드 니로는 최고의 배우인 동시에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영화계 전반에 걸쳐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9·11 테러 이후에는 뉴욕 시민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동료와 함께 트라이베카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를 창설했죠. 또한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의 폭력성, 국가의 쇠퇴 등을 끊임없이 조명했습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이 그 예죠.

헌정식은 5월 13일 칸영화제 개막식에서 거행됩니다. 드 니로는 다음 날 드뷔시 극장에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