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양말을 쭉 끌어 올리는 게 올여름 멋!
샌들과 양말 콜라보를 기어이 유행시킨 아빠들이 새로운 조합을 들고 나왔습니다. 로퍼에 양말을 쭉 끌어 올려 신는 거죠!

사실 로퍼는 언제나 클래식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하는 슈즈입니다. 하지만 니삭스와 함께 신는 스타일은 오랫동안 패션계에선 기피 대상이었죠. 헤일리 비버가 유행시키기 전까지 로퍼에 양말 조합은 대부분 교복 스타일로 여겼고, 니삭스는 끝까지 유행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일본 여고생들처럼 짧은 치마에 루스한 스웨터나 조끼, 루스 삭스를 매치하는 것이 잠깐 유행했지만, 그것도 지금처럼 목이 긴 양말 스타일은 아니었죠. 확실한 건 찢어진 청바지나 슬립 드레스만큼 매혹적이지 않았고요. 로퍼 또한 굽이 도톰한 건 학생용이었고, 굽이 아주 낮은 건 할머니용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미학을 탐구하던 패션계가 ‘프레피’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가 역전됩니다. 2020년대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미우미우를 비롯해 구찌와 세실리에 반센 같은 브랜드가 앞장서면서 로퍼에 양말을 이상하지만 멋진 조합으로 재해석했죠. 일명 안티 패션 룩이라 불리던 샌들에 양말 조합도 귀여운 룩으로 주목받았고, JW 앤더슨의 개구리 신발, 버켄스탁 등의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탄생시켰죠.

앞서 이야기한 헤일리 비버나 켄달 제너, 제니퍼 로렌스 같은 셀럽들이 로퍼에 양말을 매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고요. 지금도 로퍼와 버켄스탁은 봄여름 트렌드 슈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죠. 하지만 올해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양말 길이입니다.
양복바지 안에 숨겨진 기다란 양말처럼 늘이거나 끌어 올릴 수 있는 만큼 쭉 당겨 신는 겁니다. 물론 니삭스라면 무릎 위까지 열심히 당기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착용해야 예쁠까요? 스크롤을 내려 스트리트 스타일과 런웨이에서 로퍼에 긴 양말 매치법을 알아보세요.
셔츠 원피스 + 로퍼 + 니삭스

미우치아 여사가 1996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생생하던 그린 컬러처럼 미우미우는 언제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스타일로 주목받았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믹스 매치하는 걸 즐기죠. 이번 시즌에는 컷아웃 민소매 셔츠 드레스, 로퍼에 니삭스를 매치했습니다. 시스루 안으로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 여름 특유의 자유로운 무드를 더했고요. 일상에선 속이 보이지 않는 포플린 소재 등으로 활용해보세요!
샤 스커트 + 로퍼 + 니삭스

러블리하면서도 반항기가 묻어 있는 시몬 로샤의 룩도 마찬가지로 통념을 깨고 있죠. 정숙한 소녀처럼 로퍼에 라인스톤 꽃이 새겨진 니삭스를 신은 뒤 속옷이 훤히 보이는 컷아웃 니트 집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에 매치해 반항적인 무드를 연출했죠. 상의는 티셔츠면 충분합니다. 올여름 샤 스커트를 입는다면 포인트가 들어간 니삭스에 로퍼를 매치하세요. 로퍼가 샤 스커트의 발랄함을 눌러 전체적인 믹스 매치를 조화롭게 만들 거예요.
펜슬 스커트 + 로퍼 + 양말

질감이 선명하게 보이는 소재, 단색 팔레트는 LGN 루이 가브리엘 누시(LGN Louis Gabriel Nouchi)의 원칙입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로 과장된 어깨 라인을 만들고 관능미를 더했죠. 예를 들어 19번 룩은 앞섶에 슬릿이 들어간 티셔츠에 가죽 펜슬 스커트를 무릎 높이 양말과 매치해 얇고 몸에 꼭 맞는 옷만 대담함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보여주었죠.
버뮤다 팬츠 + 로퍼 + 니삭스


카사블랑카는 프레피 느낌을 내는 피케 셔츠에 흰색 니삭스, 구멍 뚫린 니트 로퍼를 매치했죠. 하지만 반짝이는 라인스톤이 콕콕 박힌 조츠를 입은 덕분에 정갈한 무드는 온데간데없어지고, 화려한 밤 산책에 어울리는 룩으로 바뀌었죠. 길거리에서도 버뮤다 팬츠 룩이 인기입니다. 이때는 평범하게 입되 애니멀 프린트 로퍼로 포인트를 주면 스타일 지수가 올라가죠!
플리츠 미니스커트 + 로퍼 + 양말

프레피의 정석을 보여주는 룩이죠! 로퍼는 본래 포멀 룩에도 캐주얼 룩에도 어울리는 타임리스 아이템입니다. 요즘은 플랫폼 로퍼나 트랙 솔 로퍼로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스타일에 맞춰 골라 신는 재미까지 생겼죠. 플리츠 미니스커트에 스포티한 맨투맨, 트렌치 코트와 함께 입으면 시크하면서도 영한 프레피 룩이 완성됩니다.

결국 양말을 끌어 올리는 스타일은 ‘스타일리시한 룰’은 계속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더불어 ‘아빠 룩’을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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