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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으로 충만한 홍콩을 밤늦도록 걸었다

2025.04.11

예술혼으로 충만한 홍콩을 밤늦도록 걸었다

Hong Kong Express

매년 3월 아트 바젤과 함께 시작하는 홍콩 아트 먼스는 이곳이 아시아 최고의 예술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트 바젤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강의 아트 페어임이 확실했다. 아트 바젤 홍콩과 동시에 열리는 위성 페어인 아트 센트럴과 서퍼 클럽도 놓치지 말 것.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예술 도시다. 아트 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홍콩 문화계는 그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방문객이 홍콩을 찾아 활기찬 분위기를 발산했다. 중국 본토 만다린어나 홍콩 광둥어보다 영어 같은 외국어가 더 많이 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미술가의 활약 역시 어느 때보다 활발해 곳곳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홍콩 컨벤션 센터 1층과 3층에서 아트 바젤 홍콩이 열렸는데, 빅 5(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위너, 가고시안, 페이스, 페로탕) 같은 대형 갤러리는 1층에 자리해 1층을 보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42개국 240개 갤러리가 참여해 이를 모두 꼼꼼히 보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리안, 아라리오, 학고재, 우손, 조현, 휘슬, 바톤, PKM, P21, 원앤제이, 제이슨함 등 총 12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갤러리는 당연히 한국 대표 작가의 작품을 가장 돋보이는 공간에 걸었으며, 해외 갤러리에서도 한국 작가의 작품을 대거 찾아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트 바젤 홍콩 리만머핀 갤러리에서 본 김윤신 작가의 작품.
아트 바젤 홍콩 페로탕 갤러리에 전시된 김훈규 작가의 작품.
아트 바젤 홍콩의 페이스 갤러리에서 본 이건용 작가의 작품.
아트 바젤 홍콩 스프뤼트 마거스 부스에 걸린 송현숙 작가의 작품.

가장 먼저 아트 바젤 홍콩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인카운터(Encounters) 섹션의 작품부터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인카운터는 쉽게 말해서 대형 설치 작품을 의미한다. 1층과 3층에 총 18점의 거대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아트 페어가 아니라 미술관을 찾은 듯하다. 작품 판매와 구입 기회 제공이라는 아트 페어의 목적에만 연연하지 않고 미술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한 긍정적인 방법인 셈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갤러리바톤에서 영국 미술가 리암 길릭(Liam Gillick), 휘슬 갤러리에서 허지혜(Jiieh G Hur)의 대형 작품을 선보여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암 길릭의 작품은 관람객이 앉을 수도 있어서 인기가 높았고, 허지혜는 젊은 작가답게 참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포토 스폿 역할을 했다. 그녀의 작품은 버려진 신문과 잡지, 책을 잘게 부수어 펄프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에 허브를 넣고 도자기처럼 새롭게 빚어 감각적 깊이와 상징적 공명을 더한 작품이다. 젊은 미술가로서 아시아 최고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 카운터 섹션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녀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다.

갤러리바톤의 리암 갈릭이 선보인 대형 설치 작품.
휘슬 갤러리가 소개한 허지혜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1층에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부스는 보나 마나 빅 5 갤러리일 것이다.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여성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와 이불이다. 하우저 앤 워스는 유명 갤러리지만 그간 한국 작가를 프로모션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었는데, 아트 바젤 홍콩 바로 직전인 3월 19일 이불 작가를 전속으로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불 작가의 작품은 루이스 부르주아가 그간 쌓아온 든든한 후광을 받으며 부스를 빛나게 했다. 비싸기로 유명한 필립 거스턴, 쩡판즈, 마크 브래드포드, 제프리 깁슨, 장엔리의 작품이 그녀들의 작품 앞에서 빛을 잃었다.

페이스에서는 이우환과 이건용이 무게를 잡았다. 그리고 코헤이 나와, 알리시아 크바데, 리헤이디, 마오얀, 요시토모 나라, 케네스 놀랜드, 오카자키 겐지로, 키키 스미스, 장샤오강, 인슈전의 작품이 자리를 잡았다. 페로탕에서는 박서보와 이배의 작품이 한국 방문객의 자존심을 살렸고, 지난해부터 페로탕이 주목하는 김훈규의 섬세한 회화도 매력적이다.

리만머핀 갤러리와 국제갤러리는 구순의 김윤신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앙과 남아메리카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이국적인 작품은 홍콩에서도 빛을 발했다. 리만머핀 갤러리에서는 서도호의 시그니처인 패브릭 작품도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이미래를 전속 작가로 발표한 독일 스프뤼트 마거스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눈에 띄는 별도의 자리에 배치했다. 그로테스크하기로 유명한 이미래의 작품은 아트 페어에서 판매할 수 있을 만큼 우아하게 세팅되었다. 파독 간호사 출신 송현숙 작가의 진중한 작품도 무게중심을 맞췄다. 글래드스톤의 아니카 이와 화이트 큐브의 박서보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아트 바젤 홍콩 하우저 앤 워스 부스에 이불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아트 바젤 홍콩 스프뤼트 마거스 부스에 설치된 이미래 작가의 작품.

일단 한국 작가의 작품 위주로 소개했지만, 아시아 최고의 아트 페어답게 대부분의 갤러리에서도 아시아 작가의 작품이 우선이었다. 유럽 아트 페어에서 주목받는 블랙 피플 작가들의 작품이나 서구 거장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 이는 아시아 컬렉터의 취향을 고려한 서구 갤러리의 판매 전략이자 아시아 미술에 대한 예의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

엠티갤러리(Empty Gallery), 로시 앤 로시(Rossi & Rossi), 드 사르트(De Sarthe)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던 홍콩 현지 갤러리도 그간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드 사르트는 중국 여성 미술가 루양 본인이 직접 출연한 게임과 같은 영상을 인카운터에서 보여주었다. 지난해 아트 바젤 바젤에서도 루양의 작품에는 관람객이 대거 몰려 세계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타케 니나가와, 토미오 코야마, 카이카이 키키 같은 일본 갤러리도 훌륭한 작품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갤러리가 전시한 다채로운 작품은 여전히 단색화의 인기를 추억하는 한국 갤러리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 프리즈 서울이 키아프 서울과 동시에 열리는 것과 비슷하게, 아트 바젤 홍콩과 함께 아트 센트럴(Art Central), 서퍼 클럽(Supper Club) 아트 페어가 열렸다. 아트 센트럴은 센트럴 해변가 대형 텐트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해외 참가 갤러리의 구성에서 다소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이번에 2회를 맞은 서퍼 클럽은 빅 5 갤러리가 모여 있는 센트럴의 H 퀸스 빌딩의 두 개 층에서 열려 접근부터 편리했다. 또한 기존 아트 페어의 부스 정렬에서 벗어나 갤러리처럼 전시 중심으로 선보이며 쾌적한 관람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위스 아트 바젤 바젤의 위성 페어인 리스테(Liste)를 연상시켰다. 화려하지도 않고 대형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참여한 갤러리와 작가가 모두 젊어 활기가 느껴졌다. 총 22개 갤러리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띠오와 실린더 갤러리가 참여했다. 태국 방콕 시티시티 갤러리, 대만 TKG+ 등 몇몇 갤러리는 아트 바젤 홍콩에도 참여할 정도로 작품성이 보장된 갤러리여서 새로운 페어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무래도 아트 바젤 홍콩은 프리즈 서울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아트 바젤과 프리즈는 태생부터 약간 차이 있고, 도시마다 추구하는 페어의 시그니처도 다르다. 아시아에 상륙한 세계 2대 아트 페어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술 애호가는 갤러리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어 좋고, 미술에 관심 없던 이들이라도 이번 기회에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금상첨화가 아닐까?

Hong Kong Art Tour

홍콩 아트 투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트 바젤 홍콩의 대성공으로 홍콩은 문화도시로 부흥했다. 아트 바젤 홍콩은 끝났지만 홍콩의 이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로운 건축과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헤리티지 문화 명소가 가득한 도시를 산책해보자.

홍콩에서 단 하나의 명소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엠플러스(M+) 미술관이다. 스위스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했으며, 한국인 정도련 부관장이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게다가 미쉐린 3스타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 홍콩’도 입점해 있다. 정도련 부관장은 <아트리뷰>의 2024년 미술계 파워 100인 가운데 30위로 선정됐으며, 안성재 셰프는 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국제적 흥행으로 홍콩에서도 인기 폭발이다.

침사추이 해변에 자리 잡은 거대한 엠플러스 미술관에서는 15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모두 다 볼 수 있다면 최고다. 15개 중에서 몇 개만 추천해야 한다면 <피카소 포 아시아-컨버세이션(The Hong Kong Jockey Club Series: Picasso for Asia—A Conversation)>(7월 13일까지)을 먼저 권하고 싶다. 국립 피카소 파리 미술관(MnPP)에서 대여한 피카소의 작품 60점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 미술가인 그가 아시아에 끼친 영향과 소통을 아시아 작가의 작품 130점과 더불어 보여주고 있다. 이사무 노구치, 양혜규, 날리니 말라니, 사이먼 후지와라 등의 작품은 억지로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 진실로 21세기 작가들이 피카소와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하에서는 이 전시와 연계해 <리밍웨이: 모래 속의 게르니카(Lee Mingwei: Guernica in Sand)>가 열리고 있다. 리밍웨이가 관람객 앞에서 모래로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전시가 끝날 무렵 작가는 관람객과 모래 작품 위를 걷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결국 작품은 사라지게 된다. 창조와 파괴의 새로운 순환이다.

<야스마사 모리무라와 신디 셔먼: 가면무도회(Yasumasa Morimura and Cindy Sherman: Masquerades)>(5월 5일까지)는 자신이 직접 사진 작품에 등장하는 일본과 미국 70대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줘 현대인의 셀프 포트레이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엠플러스 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개발하는 서구룡 문화지구(WKCD)의 핵심이다. 엠플러스 바로 옆에 홍콩 고궁박물관, 시취 센터, 프리스페이스, 아트 파크 등이 자리하고 있기에, 서구룡 문화지구에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도 좋겠다. 홍콩 고궁박물관에서는 8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중국 식문화의 아름다움을 예술품을 통해 소개하는 <무버블 피스트(A Movable Feast: The Culture of Food and Drink in China)>가 특히 인상적이다. 전시 기획에서부터 중국 본토와 직접적으로 연계한 고미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시이기 때문에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볼만하다. 더불어 시취 센터에서 경극을, 프리스페이스에서 현대무용 작품을 보고, 바다를 보며 아트 파크를 산책할 수 있다.

서구룡 문화지구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홍콩 미술관(HKMoA)에서는 총 10개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전망의 전시장과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기에 시간 내서 방문할 만하다.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 전시 <세잔과 르누아르 루킹 앳 더 월드(Cézanne and Renoir Looking at the World)>(5월 7일까지)와 작은 휴대용 담배 병(Snuff Bottle) 컬렉션 <아트 오브 기프팅: 푸윈쉬안의 중국식 담배 병 컬렉션(Art of Gifting: The Fuyun Xuan Collection of Chinese Snuff Bottles)>(4월 12일부터)을 특히 추천한다. 형형색색의 섬세한 담배 병이 원래의 용도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이제 홍콩 도심 센트럴로 가보자. 감옥과 경찰서를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 타이쿤(Tai kwun)의 현대미술관 JC 컨템포러리에서는 알리시아 크바데(Alicja kwade), 후샤오위안(Hu Xiaoyuan), 매브 브레넌(Maeve Brennan) 3인의 개인전이 각각 열렸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설계한 이 아름다운 미술관에서 그간 주로 열던 대형 기획전이 아니라 이렇게 3인의 개인전을 열었다는 것이 신선했고, 호평을 받았다. 아트 바젤 홍콩 기간에는 야간에도 전시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여러 군데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매력적인 곳이다.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갤러리 빌딩으로 유명한 H 퀸스가 있다. 데이비드 즈위너, 페이스뿐 아니라 사치 예이츠,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서퍼 클럽 아트 페어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데이비드 즈위너에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엠마 맥킨타이어(Emma Mcintyre) 아시아 첫 개인전(5월 10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30세의 피비 사치 예이츠는 영국의 전설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의 딸로 미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이번 홍콩 팝업 전시에서는 미국 젊은 남성 작가 윌 세인트 존(Will St. John)의 사랑스러운 만화 같은 작품을 선보였다. 다만 홍콩 아트 먼스 기간에는 엘리베이터 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맨 위에 있는 15층의 사치 예이츠부터 관람하며 계단으로 걸어 내려오는 것이 이동에 편리하다.

인근 페더 빌딩에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있고, 중국농업은행 빌딩에는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있다. 가고시안 갤러리에서는 미국 여성 작가 사라 제(Sarah Sze)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열리고(5월 3일까지), 화이트 큐브에서는 작고한 미국 여성 작가 린 드렉슬러(Lynne Drexler)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5월 17일까지).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에서는 6월 21일까지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가 열린다. 호암미술관에서도 오는 8월부터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가 열리기 때문에 더 시선이 갔다. 홍콩 미술관 근처로 이전한 페로탕 갤러리에서는 영국계 미국 작가 엠마 웹스터(Emma Webster)의 첫 홍콩 전시가 열리고 있다(5월 17일까지). 메이저 갤러리가 대부분 여성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이는 최근의 현대미술 경향과도 일맥상통한다.

홍콩은 경매 회사가 직접 경매를 하는 아시아 유일의 도시다. 세계 4대 경매사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옥션, 본햄스도 새 건물로 이전해 프리뷰 전시장을 재단장했다. 특히 경매 전에 열리는 크리스티, 소더비의 프리뷰 전시는 늘 미술관 전시만큼 매력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크리스티 경매 프리뷰에는 바스키아, 피카소와 더불어 이우환, 이배, 박서보, 이성자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고, 소더비는 <몸(Body)>을 주제로 이집트 고대 유물부터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알트메이드(David Altmejd)의 기괴한 조각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전시를 구성해 박수를 받았다.

페닌슐라, 로즈우드, 만다린 오리엔탈, 이스트 등 홍콩의 호텔도 일제히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홍콩은 아트 바젤이 열리는 3월 아트 먼스에 방문하면 가장 좋겠지만, 1년 내내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언제든 여행하기 좋다.

이소영(미술 전문 저널리스트)
사진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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