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Moscow Fashion Week에서 주목해야 할 브랜드

2025.04.14

Moscow Fashion Week에서 주목해야 할 브랜드

매 시즌 유망한 인재를 소개하고 패션 산업 내 글로벌한 대화를 촉진하면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Moscow Fashion Week(MFW)’. 2025 Moscow Fashion Week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무대로 신선한 영감을 선사한 다섯 브랜드를 소개한다.

2025 Moscow Fashion Week 역시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실험 정신이 넘치는 캣워크를 펼치며 모스크바가 혁신적인 패션의 최전선이자 글로벌 패션 허브임을 증명했다. 러시아를 비롯하여 중국, 미국,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된 200여 명의 디자이너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브랜드를 엄선했다.

실험정신이 빚어낸 유토피아
Rogov

러시아 디자이너 Rogov는 이번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 색채와 질감이 어우러진 동화 같은 무대를 연출했다. 레이어링부터 오버사이즈, 폴리 소재, 모노크롬 톤, 그리고 애니멀 프린팅까지, 패션계가 주목하는 최신 트렌드가 폭넓게 등장했다. 컬렉션 전반에는 로고프 특유의 감각이 녹아 있는데, 오렌지와 싱그러운 라임, 초록과 짙은 퍼플, 스칼렛과 솔잎 색 등 강렬한 색채 조합이 특히 눈에 띈다. 그뿐 아니라 벨벳과 데님, 시폰과 퍼 등 소재의 이색적인 믹스매치도 인상적이다. 액세서리와 스타일링 역시 독보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커다란 오버사이즈 백 대신 시크한 바게트백이 등장하고, 레오퍼드 퍼 칼라는 위트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선사하며 각 룩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70년대에 깃든 향수
Loginov

이번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다시 한번 강렬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Loginov는 70년대를 풍미한 록과 디스코의 바이브를 조명하며,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비지스(Bee Gees),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등 전설적인 밴드들의 감성을 런웨이에 부려놓았다. 반항적이면서도 자유로웠던 1970년대 미학을 모티브로 한 컬렉션은 당시의 스타일 코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 벨벳, 헤어밴드, 고급스러운 가죽, 과장된 숄더, 은은한 광택 소재, 데님의 믹스매치, 그리고 스테이트먼트 모자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요소가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생로랑(Saint Laurent)의 전설적인 ‘르스모킹(Le Smoking)’을 연상시킨 수트로, 남성복의 턱시도를 여성 실루엣에 맞춰 재해석한 디자인은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우아한 아름다움
Ruban

이번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쇼는 바로 Ruban의 컬렉션이 아닐까. 독보적인 레이어링 기법과 섬세한 소재, 더없이 가벼운 텍스처 표현이 니트와 가죽, 퍼 케이프, 하늘하늘한 스커트 등과 조화를 이루며 캐주얼 룩부터 이브닝 파티 룩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특히 새틴 소재의 보머 재킷, 크롭트 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강조한 가죽과 데님 재킷 등 다종다양한 아우터가 시선을 모았는데, 봄 시즌 트렌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구성이었다. 블랙, 그레이, 브라운, 블루, 샌디 톤으로 구성한 색상 팔레트는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활용도와 시각적 매력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Ruban은 시간을 초월하는 스타일을 구현하며,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을 찾는 애호가들에게는 단연코 놓칠 수 없는 제안이 되었다.

모두가 사랑하는 보호(Boho)
Masterpeace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 부활한 ‘보호(Boho) 스타일’은 현대판 르네상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피와 그런지 무드가 결합된 감성으로 케이트 모스, 올슨 자매, 시에나 밀러 등 2000년대 초 패션 신을 달군 보헤미안 분위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들을 소환한다. Masterpeace의 컬렉션은 프린지, 브로케이드 레이스, 스웨이드, 레트로풍 가죽 등 보헤미안 시크의 정통 요소를 정교하게 구현하면서, 각 디자인에 관능적인 여성미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1970년대를 향한 오마주가 깃든 보헤미안 실루엣과 컬러 구성으로 자유분방한 정신을 표현했는데, 소프트 브라운과 어스 계열 톤은 풍부한 미학적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패턴의 향연
Vereja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해마다 패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섬세한 관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Vereja는 이번 컬렉션에서 니트웨어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따뜻함과 포근함을 상징하며 ‘휘게(Hygge)’ 영역으로 한정될 수 있는 니트가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실하게 증명한 컬렉션이었다. Vereja의 컬렉션은 정교한 목조 장식의 마법, 옷감의 재탄생, 그리고 마법의 어두운 면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평범하거나 진부하게 여겨진 소재와 디자인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Vereja는 니트 드레스, 스웨터, 크로셰 기법을 접목한 진, 카디건, 그리고 해체주의적 스타일을 과감히 재해석해 선보이며, 니트웨어가 가진 가능성을 한껏 확장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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