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하지원의 새로운 도전, 뷰티 파운더

2025.04.14

하지원의 새로운 도전, 뷰티 파운더

데뷔 시절의 명징한 눈빛 그대로 <보그> 뷰파인더 앞에 섰다. 배우 하지원이 아니라 뷰티 브랜드 파우치24 파운더의 이름으로.

최근 넷플릭스에 <시크릿 가든> 업로드된 거 알아요? 그때와 지금 모습이 한결같아서 경이로울 정도예요.

넷플릭스에도 올라왔나요? 얼마 전에 우연히 <시크릿 가든>을 다시 보게 됐는데, 푸석하고 균일하지 못한 피부가 먼저 눈에 띄어서 속상했어요. 피부 톤이 그렇게 어두웠는지 그땐 몰랐어요. 톤이나 결이 오히려 지금 더 건강하고 어려 보이더라고요.

배우, 화가, 갤러리 대표에 이어 코스메틱 파운더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떤 계기가 뷰티 브랜드 론칭이라는 운명으로 이끌었나요?

타고나길 좋은 피부가 아니기에 늘 스킨케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값비싼 것부터 입소문 난 화장품까지 안 써본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죠. 하지만 잠시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근본적인 개선은 되지 않더라고요. 25년 차 화장품 개발자로 일하는 친언니가 직접 만들어준 아로마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 체질 자체가 건강해졌어요. 제가 산증인이에요. 그때부터 아로마테라피 신봉자가 되어 직접 만든 제품으로 쭉 스킨케어를 하고 있어요. 이걸 더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거죠. 전문가인 언니와 5년 전부터 성분, 배합, 질감까지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파우치24’라는 브랜드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파우치는 휴대폰 수준으로 저와 한 몸인 ‘문신템’이에요. 이것 하나만 들고 나가서 하루 종일 야외촬영을 해도 걱정될 게 없어요. 제 보물 상자 같은 ‘파우치’와 스킨케어는 24시간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착안해 ‘24’를 연결해 직관적인 브랜드 네임을 완성했죠.

그렇다면 하지원의 ‘인 마이 파우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제가 만든 아로마 멀티 스틱 밤인 ‘퀸즈밤’과 제가 직접 제조한 프레시한 골든 호호바 로즈 오일은 늘 빠지지 않아요. 평소 메이크업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기초적인 쿠션, 치크, 립스틱 정도만 콤팩트하게 휴대해요. 메이크업 지우는 게 너무 귀찮아서 ‘풀메’도 하지 않고요.

한 제품만 야심 차게 공개했어요. 첫 번째 제품이 ‘퀸즈밤’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10년 전이었을 거예요. 한겨울 야외촬영에서 몇 시간 동안 칼바람을 맞아 피부가 다 뒤집어지는 바람에 비상일 때가 있었어요. 그때 언니가 만들어준 제품으로 몇 시간 만에 빠르게 회복해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죠. 그때의 성분과 배합을 그대로 적용해 완성한 게 바로 퀸즈밤이에요. 확실하고 집중적인 효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선보이고 싶었죠.

어떤 지점에서 다른 뷰티 밤과 차별화될까요?

식생활에서도 코스메틱에서도 늘 성분을 꼼꼼히 따져요. 이를테면 같은 올리브유라도 등급에 따라 맛과 가격, 효능이 천차만별이잖아요. 저는 아로마 원료를 철저히 최상급으로만 고집했어요. 피부에 가져다주는 베네핏이 다르거든요. 호호바 오일, 라벤더, 티트리까지 전 성분 최상의 아로마 등급을 자랑해요(이 오일로 달걀프라이까지 해서 직접 먹어봤답니다). 인공 향도 일절 배제했어요. 허브 향 자체가 주는 릴랙스 효과도 압권이라고 자부해요.

가까이 보니 단순히 좋아 보이는 피부가 아니라 속부터 견고하고 탄탄한 피부라는 게 느껴져요. 비결이 있을까요?

피부과에서 기본 케어는 가끔 도움을 받지만 인위적이거나 과한 시술은 하지 않아요. 배우에게는 표정도 언어잖아요. 과도한 리프팅으로 한껏 땅긴 얼굴보다는 편안하게, 천천히 나이 들고 싶어요. 집에서 매일 숨 쉬듯 관리하는 루틴, 생활 습관 등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예요.

그렇죠. 몸의 건강은 바로 피부에 투영돼요. 건강을 위한 루틴은 어떤가요?

늘 지켜오는 아침 루틴은 레몬수와 함께 로열젤리, 삶은 달걀 등을 먹는 것. 최대한 가볍게 시작해요. 대신 다른 때는 먹고 싶은 걸 제한하면서 스트레스 받지는 않죠. 너무 기름진 것만 제외하고요. 운동은 스트레칭 선생님에게 집에서 레슨을 받는 것이 전부예요. 쉽게 근육이 붙는 체질이라 유산소나 근력 운동은 따로 하지 않아요. 나이가 드니 오히려 스트레칭으로 몸을 정렬하고 자세 교정을 하는 정도의 운동이 잘 맞는다는 걸 캐치했죠.

퀸즈밤의 효과가 배가되는 하지원의 팁이 있다면요?

오전엔 세안 후 물기가 마르자마자 가볍게 발라 건조함을 1차로 막아줘요. 그다음 에센스를 바르고 나서 다시 한번 덧발라 보습막을 한 번 더 코팅하죠. 자기 전엔 충분한 양을 흠뻑 덧발라 수면 팩처럼 사용해요. 외출해 무너진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나 중간중간 광채를 더하고 싶을 때도 하루 종일 함께합니다.

파우치24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새로운 스킨케어 신제품도 준비 중이에요. 더 멀리 내다보면 보디케어 라인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좋은 성분만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꿈꾸죠.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세미
    포토그래퍼
    신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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