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디올의 모든 것
디올 하우스의 발자취를 따라 되짚는 현대 패션의 역사.

“혁명을 일으켰군요, 크리스챤! 이 드레스들은 ‘뉴 룩’ 그 자체예요.” 미국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카멜 스노우(Carmel Snow)는 무슈 디올의 데뷔 쇼 1947 봄/여름 컬렉션을 본 후 이런 코멘트를 남긴다. 그녀의 말처럼 어깨와 힙라인을 과장한 크리스챤 디올의 바 수트(지수가 <보그> 4월호 커버에 입고 등장한 바로 그 옷!)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침체된 패션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패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옷’으로 꼽히기도 하는 바로 그 바 수트가 한국을 찾았다. 2017년 7월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시작해 런던, 상하이, 청두, 뉴욕, 도하, 도쿄, 리야드를 거친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디올은 전시를 준비하며 아카이브 피스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더욱 생생한 관람 경험을 위해 마네킹의 팔과 손 각도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
전시는 디올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우른다. 바 수트는 물론 이브 생 로랑부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까지 하우스를 이끈 모든 인물의 디자인을 감상하며 1946년 설립 후 메종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다큐멘터리나 패션 매거진에서 볼 법한 디자이너들이 손수 그린 스케치 역시 관람객을 맞이한다. 디올은 80년 가까이 쌓아 올린 모든 유산을 김현주, 수 써니 박(Soo Sunny Park), 제이디 차(Zadie Xa) 등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과 함께 배치하며 모든 예술을 사랑했던 무슈 디올의 의지를 이어간다.
2016년부터는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명한 예술가를 초청해, 그들에게 레이디 디올 백의 재해석을 의뢰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 강서경, 하종현, 이지아 등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재탄생시킨 레이디 디올 백 역시 볼 수 있다. 2022년, 이화여대에서 패션쇼를 선보인 디올은 한국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레이디 디올 백을 의기양양하게 내보이며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

큐레이션을 담당한 플로렌스 뮬러(Florence Müller)는 “관람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직접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올의 역사가 4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전시를 관람한 뒤, 앞으로 디올이 맞이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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