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발레리나 플랫으로 가볍게 사랑스러워지는 법 7

제가 교복을 입던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반에 발레를 하던 친구가 있었죠. 모두가 ‘귀밑 5cm’를 억지로 유지하던 시기,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칼을 가진 그녀는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돋보인 건 긴 머리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얼굴, 근육질의 마른 몸, 그리고 백팩 옆에 멘 발레용품 가방도 있었죠. 많은 아이들이 그랬듯 저 역시 그녀를 동경했습니다. 운 좋게 몇 차례 그녀의 공연에 초대받기도 했고요. 실크처럼 광택이 나는 끈이 발목을 감아주는 발레 슈즈를 신은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근사했는지 모릅니다. 멋진 발레 슈즈를 신어보고 싶다는 욕망에 발레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엄마를 조른 건 흑역사로 남았고요.
발레 슈즈를 신기 위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건 성인이 된 후였습니다. 미우미우부터 페라가모에 이르기까지, 최근 패션계는 ‘발레코어’ 트렌드가 장악했죠. 발레라는 장르의 우아함이 무대를 벗어나 거리로 나온 겁니다. 레오타드, 타이츠, 발목에 끈이 달린 발레리나 플랫 슈즈까지.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스타일도 패션과 접목해 직접 시도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죠.
그렇다고 전형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발레코어라고 해서 레오타드나 짧은 샤 스커트, 타이츠를 반드시 발레리나 플랫과 매치할 의무는 없죠. 발레리나 플랫은 짧은 드레스나 미니스커트와 매치해도 좋고, 청바지나 스포티한 반바지와 함께 신어도 스타일리시할 수 있으니까요. 우아하고, 가볍고, 여성스러운 끈 덕분에 다리가 더 날씬하게 보이는 건 덤이고요. 아래 7가지 방법을 참고하면 스타일링에 도움이 될 거예요.
#1 올리브 그린 룩

검은색만큼 세련된 올리브 그린이 2025년 봄을 맞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황금빛이 도는 연한 색부터 흙빛이 도는 진한 색까지, 다양한 색조의 올리브 그린을 활용한 룩이 주목받고 있죠. 화이트 발레리나 플랫과 올리브 그린 니트, 바지의 조화는 두말할 것 없고요. 스웨이드 재킷에 선글라스를 얹어주면 환상적인 룩이 완성됩니다.
자라소프트 니트 재킷
구매하러 가기짐머만벨트 플리츠 실크 새틴 와이드 팬츠
구매하러 가기에이치앤엠오버사이즈 재킷
구매하러 가기아티코클로에 발레리나 슈즈
구매하러 가기제노틱제노틱 선글라스 펠릭스
구매하러 가기망고글로시 피니시 클러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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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소매와 롱스커트

민소매 톱은 슬슬 더워지는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여기에 발목까지 오는 롱스커트와 발레리나 플랫을 더하면, 주말 저녁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 즐기기에 더없이 완벽한 룩이 될 거예요.
#3 ‘청청’ 패션

발목을 묶는 끈이 달린 발레리나 플랫은 헐렁한 청바지와 데님 재킷으로 구성된 이른바 ‘청청 패션’에도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더해줍니다. 슈즈 하나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지죠!
#4 스포티한 반바지와 오버사이즈 셔츠

반전 매력을 주는 레이어링은 ‘청청 패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발레도 엄밀히 따지면 ‘운동’인걸요. 그래서일까요? 의외로 발레리나 플랫은 스포티한 반바지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화려한 진주 목걸이나 꽃 브로치를 더하면 색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을 거예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스포티와 포멀 아이템의 조합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주니까요!
#5 블레이저와 미니스커트

발레리나 플랫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신발입니다. 여기에 흰색 장목 양말만 신어주면,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낼 수 있죠. 블레이저에 미니스커트는 포멀해 보일 수 있지만, 흰 양말 위로 끈을 묶은 발레리나 플랫이 포인트가 되어 톡톡 튀는 감성을 더합니다.
자라더블 브레스트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구매하러 가기꾸레주헤리티지 포켓 미니 스커트
구매하러 가기아미나 무아디앤 크리스털 임벨리시드 레더 플랫 슈즈
구매하러 가기에이치앤엠스포츠 양말 드라이무브 5켤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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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크로셰 반바지와 오버사이즈 셔츠

발레리나 플랫은 스트랩 종류가 다양합니다. 실크나 새틴처럼 광택이 흐르는 소재의 끈이 있는가 하면, 크로셰로 만든 끈도 있죠. 크로셰 끈이 달린 발레리나 플랫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역시 크로셰 반바지일 거예요. 거기에 오버사이즈 셔츠를 더해주면 훌륭한 휴양지 패션이 완성되죠. 물론 휴양지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닙니다. 평소에 입고 싶다면 가벼운 민소매나 얇은 티셔츠를 이너로 받쳐주면 되니까요.
#7 플로럴 패턴 셋업 또는 원피스

쨍한 여름날 가장 잘 어울릴 스타일링입니다. 발레리나 플랫은 길고, 화려하며, 패턴이 있는 셋업 또는 원피스와 같이 입어도 근사하니까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또는 데이트할 때 입기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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