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룰루 테니와 미우미우, 지금 가장 예쁜 발음

지금 모두가 사랑하는 얼굴, 세상 모두가 호명하는 이름, 2025년 모두의 슈퍼모델 룰루 테니!

패션 화보

룰루 테니와 미우미우, 지금 가장 예쁜 발음

지금 모두가 사랑하는 얼굴, 세상 모두가 호명하는 이름, 2025년 모두의 슈퍼모델 룰루 테니!

Spring Breeze 1년에 단 한 번, 미우미우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레떼(L’Été) 컬렉션이 봄바람을 타고 돌아왔다. 지금 최고의 슈퍼모델 룰루 테니(Lulu Tenney)와 함께!

Scent of a Woman 카메라를 지그시 바라보는 룰루에게서 어린 소녀의 치기가 사라졌다. 한층 깊어진 초록빛 눈동자는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Feel Free 미우미우의 2025 레떼 컬렉션은 봄/여름 패션쇼의 미학을 확장하며 여름을 기념한다. 자발적으로 옷을 잘못 입는 것을 제안했던 미우치아 프라다의 새로운 방식을 떠올리며 각종 줄무늬를 한데 모았다. 긴팔 티셔츠 위에 반팔을, 다시 그 위로 튜브 톱 상의를 겹쳐 입은 것도 자유로운 표현 중 하나다.

Hide and Seek 룰루가 재킷을 펼치자 빨간 체크무늬 안감과 함께 레이어드 룩의 재미난 비밀이 드러났다. 미우치아식 해석을 거친 영국식 정통 클래식은 이런 모습이다.

Have Fun 몸에 꼭 맞는 튜브 톱은 셔츠 위로, 브리프가 보이도록 반바지는 살짝 내리기. 여기에 두 겹을 겹쳐 입은 듯한 재킷으로 기능성을, 양가죽 액세서리를 곁들인 겨자색 스웨이드 가방으로 실용성을 더했다. 여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미우미우의 발칙한 스타일링!

When I Was Young 지난해 10월 2025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된 쁘띠바또(Petit Bateau)와의 특별한 협업이 계속된다. 줄무늬 저지 티셔츠와 브리프로 유년기의 순수함을 표현했으며, 빨간색으로 수놓은 섬세한 피코 장식 로고가 특징이다.

The More The Better 이번 컬렉션을 아우르는 아이템을 한 가지 꼽자면 바로 벨트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상징하는 동시에 반항적인 매력을 지닌 벨트를 여러 개 레이어드해 룩에 통일감을 주었다.

Summer Print 젊고 유쾌하면서도 로맨틱한 감성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비치웨어 라인. 특히 빈티지한 여름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반다나 프린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The Little Things 2006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마테라쎄 모티브는 실험적인 장인 정신을 표현한다. 완더의 호보 형태를 스웨이드 버전으로 재해석한 ‘완더 마테라쎄(Wander Matelassé)’ 가방은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대비가 인상적이다.

Go Swimming 1920년대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니트 소재의 기능성 수영복을 바탕으로 한 스포티한 비치 룩. 룰루의 가늘고 긴 목과 팔다리가 더없이 우아한 장면을 완성한다.

Woman in Navy 남색 피케 셔츠와 반바지, 안에 입은 흰색 포플린 셔츠 등 모든 아이템은 과거의 익숙한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발끝이 뚫린 니삭스와 1970년대가 연상되는 가죽 클로그 조합이 이채롭다.

Oh My Angel “한국엔 잘 돌아갔어요? 우리 커버 너무 궁금해요.”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가 날아왔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너머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던 모델과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미우미우(Miu Miu).

커튼을 열고 날씨부터 확인했다. 런던에서 보기 드문 파란 하늘에 마음이 놓인 것도 잠시, 사선으로 휘날리는 나뭇가지와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잔뜩 움츠린 행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내내 중요한 촬영 날이면 날씨 운이 따르지 않는 나 자신을 탓했다(패션 에디터들이 겪는 딜레마 중 하나다). 실내 온도마저 충분히 오르지 않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사라진 건 오로지 룰루 덕분이었다. 강추위를 뚫는 짧고 경쾌한 인사 한마디. “Hi, I’m Lulu!”

룰루 테니(Lulu Tenney)는 단연코 지금 가장 바쁜 모델이다. 지난 4월 2일 그리스 아테네 채석장에서 펼쳐진 코스 쇼에 이어 3일 뒤 이탈리아 포르토피노에서 열린 푸치 쇼 오프닝까지, 그리고 다시 <보그 코리아> 촬영을 위해 런던으로 날아왔다. 4대 패션 위크 활약도 눈부시다. 최근 두 시즌 모두 30번가량 런웨이에 올랐으며, 2025 가을/겨울에는 그중 무려 6개 브랜드의 오프닝을 장식했으니까(전 시즌에는 5개 브랜드의 클로징을 맡았다). 이번 촬영이 끝난 후에도 파리, 뉴욕, 스페인 일정이 연달아 기다리고 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만 구매해요. 지속 가능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확신이 없는 건 사지 않으려고 하죠. 재활용을 실천하고, 중고나 빈티지 제품도 자주 활용합니다.” 단순히 쇼핑 패턴이 궁금했을 뿐인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얼굴은 물론 영혼까지 맑고 어여쁜 사람에겐 누구나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뉴욕에서 태어난 룰루 테니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데뷔부터 남달랐다. 2016년 스티븐 마이젤이 촬영한 이탈리아 <보그> 커버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길쭉한 팔다리, 푸른색 눈동자는 패션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2017년 라프 시몬스의 캘빈클라인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보그 코리아>와의 첫 만남은 2년 전 여름, 당대를 대표하는 모델 네 명을 선정해 커버 걸로 소개하는 기획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호를 거쳐, 그녀가 우리의 표지에 등장하는 건 세 번째다. 마침내 톱 모델의 왕관을 쓴 채 말이다. “셀레나, 클로이, 미카와 함께한 촬영도 정말 즐거웠어요.” 사랑스럽게도 그녀는 함께한 순간을 기억했다. 여고생처럼 깔깔거리며 <보그 코리아> 편집장과 ‘셀피’를 남긴 발렌티노 2023 꾸뛰르 쇼의 애프터 파티 현장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눴다(당시 동료이자 친구 카롤리나 스파코프스키를 내게 소개했고 우린 ‘맞팔’을 했다).

마지막 컷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온 우리는 달랑 가운 한 장으로 매서운 칼바람을 막으며 팔짱을 낀 채 걸었다. “한국에 꼭 가보고 싶어요. 아마도 올해 안에?” 룰루가 서울을 상상하듯 미소를 띠며 말했고, 나 역시 웃으며 답했다. “오면 연락해!” (VK)

포토그래퍼
루이즈 & 마리아(Louise & Maria)
패션 에디터
김다혜
모델
룰루 테니(Lulu Tenney)
스타일리스트
샬롯 루벤스타인(Charlotte Rubenstein)
헤어
킴 랜스(Kim Rance)
메이크업
바실리스 테오토키스(Vassilis Theotokis)
캐스팅
버트 마티로시안(Bert Martirosyan)
프로덕션
배우리(Woori Bae), 박인영(Inyoung Park@Visual Park)
SPONSORED BY
MIU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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