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가 심승욱은 표현의 세계가 현실의 시공간에 물질로 존재하는 예술로 조각을 규정한다. 물질로 어떤 형을 구성해 시공간에 정직하게 서 있는 예술. 그중 ‘있음’ ‘존재’로 자신을 드러내는 조각. 실과 바늘, 스케치와 원단으로 완성하는 옷 역시 형태와 물질로 자신을 드러내는 조각과 비슷하다. 데님을 입고 지지 하디드의 얼굴을 취한 권오상의 작품 ‘Reclining Figure’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가죽 재킷과 니트 저지 소재 브라, 브리프와 메시 팬츠, 부츠는 에르메스(Hermès), 안경과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이병호 조각가의 키워드는 시간성의 획득이다. 완성이 유보되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고 유동하는 조각을 제시한다. 완성을 유예하며 전시마다 변형을 거듭하는 조각에 이미지로서 색을 더한 ‘Peachy Shade’.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조각의 톤(Tone)과 환영적 이미지의 톤이 공존할 때의 감각을 표현했다. 루싱 장식으로 튀튀 같은 실루엣을 연출한 록(Rokh)의 니트 톱과 팬츠, 에르메스의 투박한 듯 섬세한 주얼리가 그 감각을 더한다.

영화 <팀 버튼 크리스마스 악몽>이 연상되는 심승욱의 작품 ‘Object A-흘러내린 세계’는 레고로 만든 미니어처 건축구조의 원형을 바탕으로 한 실리콘 몰드, 검은 비닐수지를 재료로 폐허가 된 도시의 디오라마로 구성했다. 디스토피아의 감성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욕구와 결핍, 허상과 실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19세기 악기 호른에서 영감을 받은 골드 도금 소재 목걸이는 에르메스(Hermès).

콤팩트 실크 메시(Compact Silk Mesh) 소재 브라 톱과 악어가죽 초커, 벨트와 뱅글은 에르메스(Hermès), 테일러링 디테일의 롱스커트는 푸시버튼(Pushbutton), 메탈 볼 참 장식 가죽 부츠는 르쥬(Leje).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조각의 톤과 환영적 이미지의 톤이 공존할 때의 감각을 표현한 이병호의 ‘Eccentric Abattis’는 부드러운 양가죽과 니트, 프릴 덩어리로 조각 같은 텍스처를 표현한 작품. 양가죽 소재 조끼와 재킷, 목걸이, 뱅글, 반지, 골드 컬러의 ‘켈리’ 백은 에르메스(Hermès), 짧은 니트 원피스와 팬츠는 록(Rokh), 스니커즈는 킨(Keen).

의자를 절단해 기능성을 제거하고, 절단면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조형성의 생성과 소멸을 조각으로 표현한 박천욱의 ‘중간으로 자라다’ 시리즈 작품, ‘Grow Autonomously_Rainbow Direction 13+14’. 바로 옆에 선 모델 강소영의 다양한 포즈는 조각과 결합한 행위 예술을 보는 듯하다. 드레이핑 드레스는 푸시버튼(Pushbutton), 옆선에 지퍼가 달린 메시 소재 바지는 에르메스(Hermès),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체인 목걸이는 리즈 갤러리(Liz Gallery), 오른손 엄지 반지는 젬앤페블스(Jem&Pebbles), 왼손 메탈 뱅글과 약지 반지는 안드로니코(Ahndronico).




심승욱의 작품 ‘Object A-흘러내린 세계’. 파괴된 블랙의 디스토피아 한가운데 혜성처럼 나타난 에르메스(Hermès)의 금빛 ‘켈리’가 찬란하게 빛난다.


스카프 프린트의 나일론 소재 톱과 실크 스카프는 에르메스(Hermès), 트랙 팬츠는 푸시버튼(Pushbutton), 스니커즈는 아디다스(Adidas).

짙게 얼룩진 듯한 왼쪽 모델의 데님 재킷 두 벌과 오른쪽 모델의 네이비 점퍼, 검정 시스루 집업 점퍼는 웰던(We11done), 왼쪽 모델의 브라 톱과 가죽 장식 골드 도금 목걸이, 락스터드 귀고리와 스카프, 오른쪽 모델의 펜던트 목걸이는 에르메스(Hermès), 코르셋 디테일의 드레스는 푸시버튼(Pushbutton), 신발은 아식스×세실리에 반센(Asics×Cecilie Bahnsen). 색종이를 접거나 자르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원우의 ‘Dancing Star’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다양한 패턴의 옷감 조각이 하나의 옷을 완성하듯 앞뒤 색이 다른 별 3개가 서로 등을 맞대고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은 선과 면의 움직임, 색감의 대비를 통해 특유의 경쾌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폴리에틸렌 스펀지, 우레탄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한 김영재의 작품 ‘총이 없는 사냥꾼’은 생존 수단의 결핍이 불러오는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사냥꾼의 상황과 맞물려 우리를 규정하는 주체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그 결핍을 살포시 감싸는 에르메스(Hermès) 실크 스카프.

아웃 포켓 장식 가죽 조끼는 뮌(Münn), 메시 브라 톱과 벨트, 가죽 초커, 사각형 가방은 에르메스(Hermès), 바이커 팬츠는 웰던(We11done), 허리에 묶은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에스이오(S/E/O), 운동화는 아식스(Asics).

셔링 디테일의 비대칭 헴라인 시폰 재킷과 스커트는 록(Rokh), 로프 장식 비키니 톱은 에르메스(Hermès), 부츠는 르쥬(Leje).

프린지 장식 줄무늬 케이프와 검정 시스루 코트는 잉크(Eenk), 태피스트리풍 프린트 코트는 우영미(Wooyoungmi), 웨스턴풍 셔츠는 앤더슨벨(Andersson Bell), 바지와 로고 버클 장식 가방은 에르메스(Hermè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비현실처럼 느껴지던 잔혹한 전쟁 장면과 현실 속 자신의 행동에서 폭력에 대한 역겨움과 식욕 사이 모순된 순간을 경험한 심승욱이 그날의 감정을 뼈에 붙은 고기처럼 화사한 핑크색 나무로 재해석한 ‘구조-뼈에 붙은 살같이’ 옆에 자리한다.
- 포토그래퍼
- 목정욱
- 패션 디렉터
- 손은영
- 모델
- 강소영, 탁윤조
- 헤어
- 김정한
- 메이크업
- 최시노
- 로케이션
- 스페이스 수퍼노말(Space. Super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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