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피비 파일로와 빅토리아 베컴이 사랑하는 아디다스 스니커즈

2025.04.21

피비 파일로와 빅토리아 베컴이 사랑하는 아디다스 스니커즈

패션 디자이너들이 유독 사랑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유니폼, 즉 단체복이죠. 미우치아 프라다는 군복을 재해석하며 디자이너 커리어를 시작했고, 톰 브라운에 입사하는 직원들은 톰 브라운의 ‘유니폼’ 착용법이 적힌 책자를 제공받습니다.

Loewe 2024 S/S Menswear
Loewe 2025 S/S RTW
Valentino 2024 F/W Menswear
Valentino 2024 F/W RTW

유니폼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디자이너들의 옷차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유니폼을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죠. 조나단 앤더슨은 늘 청바지 혹은 워크 팬츠에 부츠를 매치합니다.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블랙 & 화이트를, 니콜라 디 펠리체는 트러커 재킷을 고집하죠. 여러 디자이너의 룩을 둘러보니,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피비 파일로와 빅토리아 베컴이 새하얀 스탠 스미스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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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2015 S/S RTW

피비 파일로의 룩부터 살펴볼까요? 그녀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미니멀한 차림으로 피날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올드 셀린느’ 그 자체였죠. 피비 파일로는 니트, 특히 터틀넥을 즐겨 입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클래식한 니트, 검정 팬츠에 흰 스탠 스미스는 그녀만의 유니폼이었죠. 분명 구두는 신지 않았는데, 격식이 느껴지는 룩이죠?

Victoria Beckham 2016 F/W RTW

‘빅토리아 베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은 하이힐입니다. 1년 365일 하이힐을 고집하는 그녀를 놀리기 위해 만든 문구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 빅토리아 베컴도 2016 가을/겨울 컬렉션 피날레에는 스탠 스미스를 신고 등장했습니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피비 파일로와 비슷했습니다. 깔끔한 검정 바지와 터틀넥 니트를 매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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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웨이에서는 더 과감했습니다. 다양한 믹스 매치를 시도했죠. 클래식한 양복이 떠오르는 크롭트 수트 팬츠는 물론이고, 아디다스 트랙 팬츠와 스탠 스미스를 매치한 뒤 코트를 걸치기도 했습니다.

미니멀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피비 파일로와 빅토리아 베컴이 스탠 스미스를 사랑하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스탠 스미스만큼 정석적인 디자인의 화이트 스니커즈도 없으니까요. 단지 신는 것만으로 차분한 무드를 내는 데다 실험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온갖 트렌드 스니커즈에 질리던 참이라면, 말 그대로 ‘유니폼’처럼 신을 수 있는 스탠 스미스를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진
GoRunway, Getty Images, InDigital Medi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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