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성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옷은?
지금 여성이 필요로 하는 옷은?

“여성을 위한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서죠!” 베로니카 스완슨 비어드(Veronica Swanson Beard)와 베로니카 미엘 비어드(Veronica Miele Beard)는 ‘베로니카 비어드’를 론칭한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현대 여성이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겠다는 듀오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디키(Dickey) 재킷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아이템은 라펠 안쪽에 지퍼를 더해 다양한 디키(재킷 안에 받쳐 입는, 앞면만 존재하는 이너 액세서리)를 탈착할 수 있는 블레이저다. 후디와 셔츠, 니트 등 어떤 디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드레스업과 드레스다운을 마음껏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스완슨과 미엘은 모든 상황에 적합한 데다 멋스러운 디키 재킷을 ‘원더 우먼 망토’라고 부른다.
클래식한 무드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현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로니카 비어드의 창립자 듀오가 한국을 찾았다. <보그>가 이들을 만나 여성 그리고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베로니카 스완슨 비어드(VSB) 도착하자마자 베로니카 비어드 매장이 있는 백화점 두 곳에 들렀다. 어떤 옷이 유행인지, 여성들은 뭘 입는지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VSB 베로니카 비어드는 15년 전 미엘과 내가 함께 론칭했다. 우리의 목표는 ‘여성을 위한 유니폼’을 제안하는 것이다. 늘 현실적인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모든 초점을 고객에게 맞춘다. 디자인 미팅 때도 ‘고객이 4월에 어떤 옷을 필요로 할까?’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옷은?’ 같은 대화가 오간다. 베로니카 미엘 비어드(VMB) 초기에 홀세일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한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경쟁 브랜드의 옷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베로니카 비어드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지금은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소매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지 2년 가까이 됐다. 한국 시장만의 차별점은?
VSB 미국 고객은 몸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지만, 한국 고객은 편안한 옷을 선호한다. 어제도 와이드 팬츠에 스니커즈를 매치한 사람과 여러 차례 마주쳤다.
브랜드 론칭 전에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VMB 나는 월스트리트 출신이다. 매일 수트를 입는 남자들 틈에서 일하며, 패셔너블한 사람은 어디서든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업계의 몇몇 사람들은 나를 “빨간 가방 들고 다니는 걔”라고 불렀으니까. 패션의 힘을 깨달았다고 할까? 수트를 보며 착용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권력을 부여하는 옷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런 생각이 모여 ‘여성을 위한 유니폼’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것 같다. VSB 오스카 드 라 렌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알베르타 페레티 등 여러 브랜드를 거치며 패션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패션을 바라보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미엘은 형 앤슨 비어드(Anson Beard), 스완슨은 동생 제이미 비어드(Jamie Beard)와 결혼했다.
VMB 스완슨과 어느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이미 앤슨과 결혼한 상태였고, 우리 부부가 합심해 스완슨에게 제이미를 소개했다. 스완슨이 패션계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만날 때마다 유행하는 옷, 헤어 제품, 립스틱 컬러 등 패션과 뷰티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누군가와 완벽하게 동일한 관점을 공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VSB 나와 미엘은 분명 다른 사람이다. 옷 입는 방식도 다르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비전만큼은 완벽하게 일치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도 있지만, 목표만 같다면 갈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다른 사람인 게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모든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필요한 법이니까.
인터뷰가 끝난 뒤 2025 봄/여름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다. 컬렉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VSB 컬렉션의 타이틀은 ‘잇 걸(It Girl)’이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잇 걸’이 될 수 있다. 꾸미기 좋아하고, 눈에 띄는 스타일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컬렉션을 완성했다. 몇 년째 유행하는 ‘콰이어트 럭셔리’에 반기를 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 크리스털 장식을 활용했다.
베로니카 비어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디키 재킷이다.
VMB 완벽한 핏을 자랑하는 재킷이다. 매 시즌 재킷 원형을 조금씩 변주하고 있다. 론칭 초기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베스트셀러다. VSB 랄프 로렌에는 폴로 셔츠가 있고, 제이크루엔 치노 팬츠가 있다. 롱런하는 모든 패션 브랜드에는 각각의 시그니처가 있다. 베로니카 비어드에 디키 재킷이란 그런 존재다.
데님 역시 꾸준히 선보였다.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데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데.
VSB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가 데님이다. 지극히 미국적이면서 캐주얼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띠기 때문이다.
각자 수십 벌씩 청바지가 있다고 들었다. 옷장에 있는 수많은 청바지 중에서 딱 한 벌만 남길 수 있다면?
VSB 한 벌만 꼽는 건 너무 어려우니 두 벌로 하겠다.(웃음) 첫 번째는 파리에서 구매한 빈티지 데님으로, 제인 버킨이 즐겨 입던 청바지와 핏이 비슷하다. 두 번째는 1960년대에 만든 빈티지 리바이스다. VMB 스텔라 맥카트니가 끌로에 시절 선보인,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 청바지가 여러 벌 있다. 그중 하나로 하겠다.
베로니카 비어드를 상징하는 단어는 ‘유니폼’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캡슐 워드로브’는?
VSB 청바지, 네이비 블레이저, 플랫 슈즈, 4인치 힐, 흰 티셔츠와 벨트 몇 개. VMB 스완슨의 리스트에 터틀넥과 트렌치 코트까지! (VK)
- 에디터
- 안건호
- SPONSORED BY
- VERONICA BEARD
추천기사
-
패션 화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
2025.04.21by 유정수
-
패션 뉴스
‘리에 스튜디오’ 아말리 & 세실리 무스가르 자매와 나눈 스타일 토크
2025.04.22by 소지현
-
웰니스
무심코 한 ‘이 습관’이 골반 근육을 약화시킨다?
2025.04.12by 윤혜선, Violeta Valdés
-
패션 뉴스
한 시대의 아름다운 결말, 샤넬 2025 가을/겨울 컬렉션
2025.04.21by VOGUE
-
아트
산뜻한 영감을 채워줄 봄날의 소설집 4
2025.04.02by 이정미
-
셀러브리티 스타일
리사가 2025 코첼라에서 보여준 강렬한 패션 모먼트
2025.04.21by 오기쁨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