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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을 활용한 영화도 오스카 수상작이 될 수 있을까?

2025.04.23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도 오스카 수상작이 될 수 있을까?

패션, 음악, 영화, 미술 등 AI가 인간의 창작물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즘, 수시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AI로 만든 작품은 과연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답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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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AS는 영화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21일 AMPAS 측은 “AI를 활용한 작품도 후보 선정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새 규정에는 영화 제작에 사용된 생성형 인공지능, 다른 디지털 도구와 관련해 후보로 지명되는 기회를 돕지도, 방해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었습니다. 이 규정대로라면, 2026년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중 AI를 활용한 영화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 규정에는 “아카데미와 각 분과는 수상작을 선정할 때 인간이 창의적 저작의 중심에 있는 범위를 고려해 성취도를 판단할 것”이라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시각과 함께 모호한 기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AI가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만으로도 아카데미의 큰 변화”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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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할리우드에서는 최근 AI 활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일례로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배우의 외국어 억양을 강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주연배우 애드리언 브로디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에밀리아 페레즈>와 <듄: 파트 2> 역시 AI 기술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상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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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AI 활용에 대해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 조합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3년 대규모 파업을 통해 목소리를 냈으며, 지금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죠. 어쩌면 인간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모든 분야에서 앞으로 이와 비슷한 논쟁이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AMPAS가 내놓은 이번 규정이 앞으로 할리우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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