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갤러리들의 전시 중, 나만의 취향을 골라보세요.

갤러리모순 <SPRING OUT>

갤러리 모순은 아트 디렉터 및 <매거진 B>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했던 김예빈 큐레이터가 지난 2023년 중구 정동에 설립한 예술 공간으로,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과 장인 정신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갤러리 모순에서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우병윤 개인전 <SPRING OUT>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응축해온 감정과 풍경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는 건 풍경과 나라는 존재 사이에 있는 무엇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는 우병윤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내면이나 자연을 통해 느낀 바를 특정한 모양으로 패턴화해 석고와 과슈 물감으로 펼쳐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에서 일어난 파동을 두 눈으로 마주할 기회입니다. 인스타그램 @gallery_mosoon

BB&M <PAPER MATTERS>

성북동에 자리한 현대미술 갤러리 BB&M에서는 단순히 작업의 바탕을 넘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연한 매체인 ‘종이’의 물성과 공간성 및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 <페이퍼 매터스(PAPER MATTERS)>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평가받는 이불, 배영환, 임민욱을 비롯해 젊은 페인터로 두각을 나타내는 성시경, 그리고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렉스 도지(Alex Dodge), 미코 벨드캄프(Miko Veldkamp), 타이슨 리더(Tyson Reeder), 총 일곱 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4월 30일까지. 인스타그램 @gallerybbm

갤러리로얄 <(A) BANQUET: 한여름 밤의 만찬>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절기의 일상 속 작고 환상적인 순간을 공예로 축하하고자 갤러리로얄이 기획한 전시 <(A) BANQUET: 한여름 밤의 만찬>은 나무, 유리, 금속, 도자 등 각기 다른 재료를 중심으로 공예의 확장성과 감각을 탐구하는 6명의 작가가 하나의 만찬을 차리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또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는데요. 오는 4월 30일 옥인다실 이혜진 대표가 직접 차와 다식을 내주는 첫 번째 프로그램 ‘애프터눈 티 방켓’을 시작으로, 샴페인과 푸드 혹은 티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샴페인 방켓’, 저녁의 미술관에서 티 타임을 즐길 수 있는 ‘불 꺼진 미술관 차회’ 등이 진행됩니다. 4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인스타그램 @galleryroyal_

상히읗 <Get the Job Done>

지난 2021년 해방촌에 처음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여온 갤러리 상히읗은 4월 9일부터 5월 3일까지 인도네시아 반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992년생 작가 마루토 아르디의 개인전 <Get the Job Done>을 개최합니다. 아르디의 작업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자리인 이번 전시에서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즉흥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을 뜻하는 인도네시아적 사고방식인 ‘아칼 – 아칼란‘을 기반으로 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합니다. 인스타그램 @sangheeut

아뜰리에아키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Ivory Yeunmi Lee, ‘The Whispering Knot’, 2025, Acrylic on linen, 152.4×121.9cm

Ivory Yeunmi Lee, ‘붉은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 나는 거기에 있었다 When rain falls from the red sky, I was there’, 2023, Acrylic on linen, 76.2×50.8cm

성수동 갤러리 아뜰리에 아키는 4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환상적 사실주의(Fantastic Realism)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이연미 개인전 <앨리슨과 올리비아 – 정원에서 길을 잃다 (Lost and Found – Alison + Olivia in the Shifting Garden)>를 개최합니다. 작가는 2005년 <완벽한 정원 (The Perfect Garden)>을 선보인 이래 줄곧 비가시적인 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회화적 사건을 ‘정원’이라는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로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해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아뜰리에 아키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오랜 시간 진행해온 연작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원의 서사를 투영한 신작 15여 점을 통해 ‘정원’이 작가의 삶과 함께 어떻게 변모하고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스타그램 @atelieraki_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