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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낭만 되찾게 해줄 아이템

2025.04.29

잃어버린 낭만 되찾게 해줄 아이템

지난 봄과 여름을 관통한 키워드는 ‘로맨틱’이었습니다. 리본 등을 활용한 코케트 트렌드는 물론 보헤미안 시크 역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특화된 스타일이니까요. 올해의 낭만은 흰 블라우스가 담당합니다.

Ann Demeulemeester 2025 S/S RTW
Ann Demeulemeester 2025 S/S RTW

러플과 레이스, 퍼프 슬리브 등 다양한 장식이 가미된 순백색 블라우스가 런웨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앤 드멀미스터의 스테파노 갈리치는 거의 모든 룩에 화이트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있죠. 2025 봄/여름 컬렉션에는 실크로 제작한 롱 블라우스에 크롭트 재킷을 매치한 룩이 등장했습니다. 목에 두른 스카프, 블라우스 소매 밑으로 삐져나온 셔츠 자락이 인상적이었죠. 긴 코트와의 조합도 흥미로웠습니다.

Ann Demeulemeester 2025 F/W RTW
Ann Demeulemeester 2025 F/W RTW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러플 장식과 퍼프 슬리브가 보호 스타일에 어울릴 법한 블라우스가 등장했죠. 하지만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은 음산한 분위기의 로맨스 소설 주인공을 연상시켰습니다. 블라우스 위로 걸친 검정 웨이스트 코트 덕분이었죠.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로맨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듯, 전형적인 화이트 블라우스의 쓸모를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McQueen 2025 F/W RTW
McQueen 2025 F/W RTW

빅토리아 시대의 스타일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된 맥퀸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도 흰 블라우스가 등장했습니다. 디자인과 스타일링 모두 앤 드멀미스터와 유사했죠. 맥퀸 컬렉션에도 전반적으로 어둑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그간 우리가 봐온 ‘화이트 블라우스 룩’과는 결이 달랐죠.

Ann Demeulemeester 2025 S/S RTW
McQueen 2025 S/S RTW

낭만적인 장식이 돋보이는 블라우스는 그 자체로도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속이 비칠까 염려된다면, 빈티지 티셔츠나 롱 슬리브를 겹쳐 입는 방식으로 오묘한 믹스 매치를 연출할 수 있고요.

Isabel Marant 2025 S/S RTW
Valentino 2025 Pre-Fall
Valentino 2025 Pre-Fall

물론 화이트 블라우스를 정석대로 입어선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자벨 마랑은 보헤미안 시크의 문법에 충실했고, 발렌티노는 레트로 무드를 연출했거든요. 낭만적인 화이트 블라우스 착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사진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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