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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브러시도 천연이 더 좋아?

2023.02.20

메이크업 브러시도 천연이 더 좋아?

‘천연모’라는 설명에 혹하지 마세요. 천연모와 인조모 브러시의 본격 배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얼마 전  편집부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피처 에디터 C는 피부 미인으로 거듭나고자 베이스 제품으로 이름난 모 브랜드를 찾았어요. 그리고 카운슬러에게 새로 출시된 쿠션 팩트와 함께 브러시를 추천 받았습니다. “쿠션은 스펀지로 발라도 좋지만 브러시를 사용하면 얇고 촉촉하게 표현돼요! 게다가 이건 100% 천연모라서 관리만 잘하시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에디터 C는 혹했습니다. ‘천연이라고? 내추럴은 뭐든 좋은 거지!’ 그녀는 냉큼 지갑을 열었고 제게 자랑스레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회신했죠. “호갱님, 브러시는 반품하세요.”

얼마 전 <보그> 편집부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피처 에디터 C는 피부 미인으로 거듭나고자 베이스 제품으로 이름난 모 브랜드를 찾았어요. 그리고 카운슬러에게 새로 출시된 쿠션 팩트와 함께 브러시를 추천 받았습니다. “쿠션은 스펀지로 발라도 좋지만 브러시를 사용하면 얇고 촉촉하게 표현돼요! 게다가 이건 100% 천연모라서 관리만 잘하시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에디터 C는 혹했습니다. ‘천연이라고? 내추럴은 뭐든 좋은 거지!’ 그녀는 냉큼 지갑을 열었고 제게 자랑스레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회신했죠. “호갱님, 브러시는 반품하세요.”

제가 C에게 브러시를 반품하라고 한 건, 그 브러시의 품질이 나빠서가 아니었어요. 수분이 많은 쿠션 베이스를 천연모로 바르라고 가이드 받았기 때문이죠. 왜냐고요?

제가 C에게 브러시를 반품하라고 한 건, 그 브러시의 품질이 나빠서가 아니었어요. 수분이 많은 쿠션 베이스를 천연모로 바르라고 가이드 받았기 때문이죠. 왜냐고요?

“천연모는 세균에 약하거든요. 습한 제품을 바르는 데는 적합하지 않아요.” 17년 브러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더툴랩’의 백수경 대표는 ‘천연모는 파우더 타입 제형, 인조모는 수분감이 많은 리퀴드 타입 제품과 궁합이 좋다’고 말합니다. “가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천연모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옳지 않은 방법이에요”  천연모로 유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면 브러시가 제품을 흡수해 탄력을 잃고 잘 도포되지 않아요. 게다가 흡수된 기름기가 깨끗이 세척되지 않아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어요. 아티스트가 고유의 표현을 위해 단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소비자가 평소에 천연모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것은 절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천연모는 세균에 약하거든요. 습한 제품을 바르는 데는 적합하지 않아요.” 17년 브러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더툴랩’의 백수경 대표는 ‘천연모는 파우더 타입 제형, 인조모는 수분감이 많은 리퀴드 타입 제품과 궁합이 좋다’고 말합니다. “가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천연모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옳지 않은 방법이에요.” 천연모로 유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면 브러시가 제품을 흡수해 탄력을 잃고 잘 도포되지 않아요. 게다가 흡수된 기름기가 깨끗이 세척되지 않아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어요. 아티스트가 고유의 표현을 위해 단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소비자가 평소에 천연모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것은 절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내친김에 천연모와 인조모 브러시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비교에 들어가 볼까요? 브러시 전문가 백수경 대표의 다음 가이드에 주목하세요.

내친김에 천연모와 인조모 브러시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비교에 들어가 볼까요? 브러시 전문가 백수경 대표의 다음 가이드에 주목하세요.

천연모 VS 인조모?기본적인 차이는 재료겠죠. 천연모는 동물털(염소털, 다람쥐털, 청설모털, 말털 등)로 만들어지고, 인조모는 폴리모 재질과 비슷한 합성 섬유를 재료로 하고 있어요.

천연모 VS 인조모?
기본적인 차이는 재료겠죠. 천연모는 동물털(염소털, 다람쥐털, 청설모털, 말털 등)로 만들어지고, 인조모는 폴리모 재질과 비슷한 합성 섬유를 재료로 하고 있어요.

항균 - 인조모 Win

항균 – 인조모 Win
앞서 언급했듯 천연모의 재료인 동물의 털은 온통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요. 당연히 박테리아 번식에 취약하죠. 물론 대부분의 천연모는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기 전 엄격한 소독 과정을 거쳐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균 번식이 쉬우니 물기가 많은 파운데이션을 천연모로 바르는 건 옳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인조모는 항균에 유리해요. 하지만 이 역시 관리에 소홀하면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세척하며 경계할 필요가 있답니다.

발색 – 천연모 Win

발색 – 천연모 Win
브러시의 재질에 따라 발색에도 차이가 있어요. 천연모는 털 하나하나의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거칠어요. 그러니 거친 틈 사이에 파우더 가루를 머금고 있다가 얼굴에 뱉어 내는데 유리하죠. 반면 인조모 브러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터라 표면이 매끈해요. 파우더가 쉽게 미끄지니 발색이 약해질 수 밖에요. 요즘은 털을 일부러 ‘꼬불’하게 가공해 천연모의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천연모의 내추럴한 표면을 따라가긴 힘든 것 같아요. 결론은 “아이섀도와 치크 블러셔 같은 파우더 제품은 천연모로 바르라!”

내구성- 인조모 Win

내구성- 인조모 Win
천연모는 인간의 머리카락과 비슷한 성질을 가졌어요. 머리카락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손상되듯, 천연모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닳고 갈라지는 현상이 생깁니다(‘관리를 잘하면 반영구적’이라는 건 ‘화병의 물을 잘 갈아주면 꽃이 오래 갑니다’와 같은 얘기에요). 세척을 할수록 큐티클이 손상되고 이로 인한 모양 변형도 생기게 되죠. 상대적으로 인조모의 내구성은 ‘엄지척’입니다. 어떻게 빨아도 거의 제 모양을 유지할 정도예요.

부드러움 – 인조모 Win 최고급 천연모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인조모가 더 부드러워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천연모는 동물털 자체의 표면 때문에 까슬한 느낌이 있죠. 단, 인조모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원사를 지나치게 얇게 가공하면 이에 비례해 힘도 줄어 들어요. 그만큼 텐션이 부족해지니 발색은 만족스럽지 않겠죠. 브러시의 부드러움 역시 과유불급입니다.

부드러움 – 인조모 Win
최고급 천연모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인조모가 더 부드러워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천연모는 동물털 자체의 표면 때문에 까슬한 느낌이 있죠. 단, 인조모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원사를 지나치게 얇게 가공하면 이에 비례해 힘도 줄어 들어요. 그만큼 텐션이 부족해지니 발색은 만족스럽지 않겠죠. 브러시의 부드러움 역시 과유불급입니다.

태생이 다른데 세척제는 하나?옷감도 소재에 따라 세제를 달리하듯 브러쉬 역시 구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인조모 파운데이션 브러쉬의 경우 제품의 유분과 사용 중에 묻어난 피지가 뒤엉키며 세척이 참 힘들어요. 답은 오일 클렌저! 기름 때는 기름으로 빼는 원리죠.  요즘 여러 브랜드에서 알코올 베이스의 세척제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세균 번식 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제품을 고정하는데 사용한 접착 성분을 녹여 모가 쉽게 빠져버리게 되요. 천연모의 세척은 큐티클을 상하게 하지 않는 중성 세제나 마일드한 성분의 페이스 클렌저를 권합니다. 천연모를 오일 클렌저에 담갔다가는 기름을 모두 흡수한 뒤 뱉어내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니 주의하세요.

더툴랩 파운데이션 브러쉬 클렌저.

태생이 다른데 세척제는 하나?

옷감도 소재에 따라 세제를 달리하듯 브러쉬 역시 구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인조모 파운데이션 브러쉬의 경우 제품의 유분과 사용 중에 묻어난 피지가 뒤엉키며 세척이 참 힘들어요. 답은 오일 클렌저! 기름 때는 기름으로 빼는 원리죠. 요즘 여러 브랜드에서 알코올 베이스의 세척제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세균 번식 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제품을 고정하는데 사용한 접착 성분을 녹여 모가 쉽게 빠져버리게 되요. 천연모의 세척은 큐티클을 상하게 하지 않는 중성 세제나 마일드한 성분의 페이스 클렌저를 권합니다. 천연모를 오일 클렌저에 담갔다가는 기름을 모두 흡수한 뒤 뱉어내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니 주의하세요.

    에디터
    백지수
    도움말
    백수경(더툴랩)
    포토그래퍼
    SHUTTERSTOCK, GETTYIMAGES/IMAZIN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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