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이자 원예가인 ‘타사 튜더’는 봄이 오면 정원 한가득 구근 식물을 심었습니다. 그녀는 “이듬해에도 예쁜 꽃을 보고 싶어서 꽃이 지고 나면 다시 또 부지런히 구근을 심어요.”라고 말했죠. 흔히 ‘알뿌리 식물’로 불리는 구근 식물의 대표적인 예로는 히아신스와 무스카리 그리고 수선화가 있어요. 양분을 저장하는 곳이 양파처럼 동그랗게 생겨 키우는 재미가 더 쏠쏠한 친구들이랍니다.
구근 식물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단연 ‘무스카리’예요. 포도 송이를 닮은 모양새 때문에 ‘Grape Hyacinth’라고도 불리죠. 그래서인지 꽃에서도 달콤한 과일향이 난답니다. 무스카리는 꽃시장에서 절화로도 구입할 수 있는데, 푸른색 뿐 아니라 하얀 색상의 수입 식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화분에 심어도 예쁘지만 부케로 활용해도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식물이랍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구근 식물을 옮겨 심어 볼까요? 배수망과 난석, 배양토, 구근 식물, 가드닝 장갑, 모종삽을 준비해 주세요.
1. 식물을 옮겨 담을 화분 밑에 그물망을 깔아 흙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2. 난석으로 배수층을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만들어주세요.
3. 난석 위로 배양토를 한층 깔아줍니다.
4. 무스카리가 심겨있는 플라스틱 포트와 식물을 분리하여 꺼내주세요. 이때 식물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
5. 꺼낸 식물을 화분으로 옮겨 자리를 잡아줍니다.
6. 식물을 화기에 넣고 빈 공간을 흙으로 채워줍니다. 구근 식물 분갈이에서 중요한 부분은 흙으로 알뿌리를 모두 덮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구근이 1/3쯤 보이게끔 심어주세요.
부스카리 분갈이 완성! 꽃이 피기 전에는 햇빛이 잘 두는 곳에 놓아주세요. 꽃이 피고 난 후에는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그늘에서 키우는 것이 좋아요. 햇빛이 심하고 높은 온도에서 키우면 그만큼 꽃이 빨리 피고 지기 때문이죠. 겉흙이 마르면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올 때 까지 흠뻑 주는 것이 물관리 비법입니다.
구근 식물은 흙에 심어도 되지만 수경 재배 또한 가능하답니다. 꼬박 꼬박 물을 주기가 어렵고 관리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수경 재배를 추천해요. 이렇게 구근 식물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답니다.
수선화 수경 재배 방법
1. 플라스틱 포트에 심겨진 수선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분리해주세요.
2. 흙을 털어내고 뿌리에 흙이 남지 않도록 구근과 뿌리를 깨끗하게 헹궈줍니다.
3. 원하는 화병에 물을 채우고 수선화를 옮겨주세요.
4. 구근에 물이 닿으면 구근이 썩을 수 있으니 뿌리만 잠길 만큼 물을 보충해주세요.
다른 구근 식물들 역시 수경 재배가 가능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화병과 물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구근 식물을 즐길 수 있죠!
봄에 충분히 즐긴 후 꽃이 지고 나면 구근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가을에 다시 심어보세요. 겨울이 지나고 3월 이후에 또 다시 예쁜 꽃을 만날 수 있답니다.
봄에 꽃이 피는 구근 식물은 여름이 되면 휴면기에 접어들어요.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 다습해 잘 못 보관하면 구근이 썩을 수 있으니, 아래의 보관법을 참고하세요.
1. 꽃이 시들고 나면 꽃대를 자르고 잎만 있는 상태에서 햇빛과 물을 계속 보충하여 구근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세요.
2. 잎이 말라가기 시작하면 잎은 모두 정리하고 구근이 상하지 않게 파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립니다.
3. 구근은 가을 전까지 신문지로 만 상태로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4. 가을이 되면 구근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흙 높이에 다시 심어주세요.
5. 봄이 오기 전까지 겉흙이 마를 때마다 물을 충분히 줘 관리하면 예쁜 꽃이 다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