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뉴욕의 젊은 브랜드 둘!
‘파격적이고, 거침없고, 독특한 스타일.’ 아직 생소하지만 곧 많은 사람이 알게 될 런던과 뉴욕의 젊은 브랜드 둘.
바퀘라, Vaquera
뉴욕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패트릭 디카프리오(Patric DiCaprio)는 어느 순간 촬영하고 싶은 옷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새 브랜드를 찾는 대신 재봉틀을 사서 코스프레 의상 가이드를 보며 독학으로 패션을 익혔다. 그렇게 ‘바퀘라’가 시작됐다.
Q 바퀘라를 만든 2013년, “동시대 패션 신에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A 점점 더 재미있는 것들이 나와 자극이 된다. 그러나 그중 돈이 될 만한, 즉 사람들에게 쉽게 팔 수 있는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Q 이번 시즌 옷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있나?
A 랍스터가 프린트된 티셔츠. 연극적 요소의 가미를 좋아하는데, 일꾼처럼 보이도록 모델에게 고무장갑을 씌우고 얼음을 한 보따리지게 했다.
Q 미국 국기가 프린트된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드레스 끝자락은 끝도 없이 길게 펼쳐졌다. 최근 격변한 미국의 상황을 반영한 건가?
A 이 디자인은 불운했던 대선 결과가 있기 전에 계획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 후 이 옷에 더 열정이 생겼다. 성조기 드레스는 희망의 불빛이다. 런웨이에 성조기를 질질 끌고 나왔더라도.
Q 과거에 중식당, 뉴욕 지하철역, 교회 등에서 쇼를 선보였다. 이번 쇼장 역시 특별한 곳이었나?
A 뉴욕의 ‘우크라이나 내셔널 홈 볼룸’이었다.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인터넷에 사진도 검색이 잘되지 않는다. 장엄함과 독특함 그리고 구식이 공존해 우리 생각에 딱이었다.
Q 이번 시즌 모델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A 비전이 있는 사람과의 일을 좋아한다. 캐스팅을 담당한 미들랜드 에이전시의 월터 피어스가 그렇다. 모델들의 개성이 이번 쇼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다.
Q 바퀘라를 입고 뉴욕의 한 장소에 가야 한다면?
A 길모퉁이에 있는 가게. 거리는 우리의 런웨이니까.
아트 스쿨, Art School
아트 스쿨에서 만난 에덴 로웨스(Eden Loweth)와 톰 배랫(Tom Barratt)의 브랜드 ‘아트 스쿨’. 디자이너들의 친구들과 런던 공연 예술가들을 모델로 2017 F/W 런던 멘즈 패션 위크에서 역동적 무대를 펼친 그들을 만났다.
Q 둘은 어떻게 만났나?
A 파티에서! 에덴은 레이번스본에서 남성복을, 톰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미술 비평을 공부했다. 에덴의 졸업 패션쇼를 준비하던 중 더 가까워졌고 졸업 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만들었다. 커플이 되기 전에는 친구로 지냈다.
Q 신인 디자이너를 키우는 패션 이스트(Fashion East)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번 시즌 데뷔했다.
A 처음부터 패션 이스트와 함께하고 싶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 공간인 브릭레인의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는 과거 양조장이었으나 지금은 예술 공간으로 바뀌었다. 서로 다른 환경, 섹슈얼리티를 지닌 모델이자 친구들이 편안하다고 느낄 만한 곳으로 이곳만 한 데가 없었다. 그리고 독일 바우하우스 초기작과 러시아 발레단인 발레뤼스를 많이 연구했다. 이를 프레젠테이션에서 공연적 요소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아트 스쿨은 전적으로 여성 혹은 남성의 젠더로 정의하지 않는 ‘Non-Binary’ 패션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건 어떻게 가능한가?
A 디자인할 때 특정 성별에게 입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느낀 감정, 혹은 사람들이 어떤 옷을 원하는지 고민한다.
Q 2017년 패션에서 페미니즘은 아주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A 정말 그렇다. 톰은 열정적 페미니스트인 데다 둘 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느끼고 바라보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는다. 아트 스쿨은 우리뿐 아니라 친구, 연인, 동료 모두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Q 평소에도 아트 스쿨을 입나?
A 톰은 바이어스컷의 겨자색 실크 벨벳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그리고 둘 다 주얼리를 아주 많이
착용한다. 심지어 스튜디오에서 일할 때도!
-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VAQUERA, ART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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