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인 해리 윈저 왕자. 2017년 현재,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그는 ‘왕손’ 같지 않은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10대 시절부터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의 모습으로 모범생인 형, 윌리엄 윈저와 영국 대중들에게 비교를 많이 당해왔습니다. 파티 중독과 알코올 중독, 수많은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죠?
최근 어머니(다이애나 비)의 사망 20주기를 앞두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 거의 20년을 지내오다가, 정신이 붕괴될 지경에 처해 정신과 카운슬링을 받았다”면서 5년 전에야 겨우 슬픔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군인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이라크 등에서 복무한 해리 왕자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현재 자선 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 해리 왕자가 결혼 임박설에 휩싸였습니다. 상대는 누구?
약 1년 반 전, 열애설이 터진 영국의 여배우 엠마 왓슨(Emma Watson)일까요? 엠마 왓슨이 옥스퍼드대 럭비 선수 매튜 재니와 결별한 뒤 해리 왕자에게 “당신을 좀더 알고 싶어요”라는 메일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이 둘이 비밀리에 열애를 즐기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을까요?
아니면 3년이 넘는 교제 기간 동안 공식 석상에 함께 나타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크레시다 보나스(Cressida Bonas)일까요? 귀족 같지 않은 크레시다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해리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죠.
세 살 연상의 여인 메건 마클(Meghan Markle)과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군요.
ABC 뉴스를 통해 ‘둘만의 프러포즈는 매우 자연스럽고 로맨틱했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받은 결혼반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품에서 채취한 다이아몬드 두 개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공수한 다이아몬드까지, 총 세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고 합니다.
‘현대판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왕실 최초의 평민 출신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처럼 메간도 과연 평민 출신일까요?
아닙니다!
메건 마클은 1981년생으로 2002년 미국 ABC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General Hospital)>로 데뷔한 할리우드 배우! 이후 법정 드라마 <슈츠(Suits)> 시리즈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메건은 ‘돌싱녀’라는 것! 2011년, 영화 제작자 트레버 엥겔슨과 결혼한 뒤 3년 만에 결혼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작년 11월, 왕실의 공식 보도를 통해 교제를 인정한 뒤 당당히 공개 열애에 돌입한 해리 & 메건 커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동안 수많은 염문설을 뿌려온 여성들과의 가벼운 관계를 청산하고, 진실하고 진지한 사랑에 빠진 손자를 보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토론토에서 촬영 중인 메건을 잠시라도 보기 위해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메건의 집을 찾아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군요.
지난 5월 20일 해리 왕자는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의 동생,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 메건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약혼한 사이가 아닌데도 가족 행사에 참가한 것이 알려지면서 ‘결혼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죠.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피파 미들턴이 결혼식 초대 손님을 “결혼하거나 약혼한 관계가 아니면 동반할 수 없다”고 제한했는데도 이 커플에게는 예외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왕자는 메건의 어떤 매력에 빠졌을까요?
뛰어난 외모와 환상적인 몸매?
현재 유엔 여성 지지자이자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며, 월드비전 캐나다의 홍보 대사인 메건은 사석에서 만난 해리 왕자와 인권 및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2015년, 양성 평등을 이야기하는 ‘유엔 여성의 날’ 행사에서 마이크 앞에 선 메건은 감동적인 한 편의 실화를 소개합니다.
11세 어린 소녀였던 메건은 TV를 보던 중 세제 회사 P&G의 광고를 보게 됩니다. “미국의 모든 여성들은 기름진 냄비, 프라이팬과 씨름하고 있습니다(Women all over America are fighting greasy pots and pans)”라는 문구가 흘러나오자 여성 불평등에 대한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던 그녀.
기분이 언짢은 메건을 지켜본 아버지가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격려했고, 메건은 당시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뉴스 코너의 앵커였던 린다 엘러비(Linda Ellerbee), 글로리아 알레드(Gloria Allred)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놀랍게도 메건은 세 명 모두에게 답장을 받았으며, P&G의 광고 문구는 ‘Women’이라는 단어 대신 ‘People’이라는 단어로 바뀝니다.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처럼, 어린 여자아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미래에 든든한 후원자가 돼달라고 호소하는 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