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Grace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69세 현역 모델이자 ‘테슬라’ 엘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보그〉에 전해온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그리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행복.
VOGUE KOREA(이하 VK) 어떤 여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수많은 이들에게 아름답다, 근사하다는 찬사를 듣는 분이기에 더욱 궁금합니다.
MAYE MUSK(이하 MM)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고, 열다섯 살에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캐나다로 건너오게 되었지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외모만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48세에 미국에 와서야 아름답다는 얘기를 실제로 처음 들었는데 신선하고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는 늘 친절하고 사려 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직업인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사랑했고, 말을 직설적으로 했지만 섬세한 매너는 잊지 않았거든요. 또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즐겼어요.
VK 자녀들을 어떻게 키웠는가 만큼이나 당신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돌이켜보았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뭔가요?
MM 부모님은 정말 훌륭한 분들이었어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셨지요. 사무실이 집 바로 옆이라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복사나 라벨링, 월간 뉴스레터 발송하기 같은 일을 하곤 했어요. 여덟 살 때부터는 약간의 일당을 받으면서 돈을 소중하게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요. 우리들의 작은 사치, 이를테면, 영화표 값이나 도서관에 갈 버스비, 캐러멜 팝콘 구입 비용 같은 것 말이에요. 내가 부모 입장이 된 후, 나 역시 집에서 오랜 시간 일을 했어요. 아이들은 밖에서 놀거나, 수영장에 가거나, 친구 집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숙제를 했기 때문에 집에서 일해도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내가 늘 옆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요. 딸은 환자들의 리포트를 의사들에게 보내주는 일을 도와주거나 런웨이 쇼를 위한 드레서가 돼주기도 했습니다. 딸도 저처럼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한 셈이지요.
VK 당신은 저명한 영양학자이자 현역 패션모델입니다. 두 가지의 직업은 언뜻 상관없어 보이지만, 스스로의 삶을 컨트롤하고, 가꾸고, 일군다는 점에서 분명 일치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직업이 삶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하나요?
MM 영양학자와 모델은 별개의 직업입니다. 모델 촬영이 잡힐 때면 고객과의 약속을 미뤄야 했지만 모델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나는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모델로서 건강한 피부와 에너지 넘치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에요. 그러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에 신경을 기울였지요. 지금 저는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인 ‘웰니스’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강연에서 직업인으로서 모델의 삶과 건강한 몸무게에 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VK 40년 동안 영양학자로, 54년 동안 패션모델로 일해왔습니다.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일에 매진한다는 것은 존경받을 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MM 영양학자는 건강에 대해 최신 정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었어요. 하지만 모델이란 직업은 변했어요. 60~70년대에는 직접 머리와 메이크업을 해야 했고 심지어 80~90년대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런웨이 무대에 오를 때에는 신발이나 액세서리도 직접 준비해야 했지요. 당시에 모델은 늘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녔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노메이크업 상태로 와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지요.
VK 삶을 영위할 때도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MM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가족들과 친구들, 아니면 소셜 미디어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지요. 다음 단계로 도약하거나 새로운 것을 탐구하기 위해 쉽게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VK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MM 나의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러워요. 딸 토스카(Tosca)가 새로운 플랫폼 패션플릭스(PassionFlix)에서 막 영화 제작을 마쳤어요. 베스트셀링 로맨스 소설을 기반으로 여성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데 정말 자랑스러워요. 우리에게는 이런 영화가 필요하니까요.
VK 여자로 산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MM 여자로서, 엄마이자 자매이자 여자 친구로서 늘 행복했어요. 내가 여자라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나는 여성의 강인함을 사랑하고 이 세상의 많은 여성들을 존경합니다.
VK 나이 든다는 것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MM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지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그 순간을 통해 더욱 강해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지요. 반대로 좋지 않은 점은 역시 건강입니다. 주름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사실 주름은 나의 모델 일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VK 아름답고 건강한 여자의 롤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더 많은 독자들이 당신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으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MM 잘 먹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가족과 직장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극히 평범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고 해서 불행한 상태로 있으라는 말이 아니에요.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일지라도 불행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불행한 마음은 자신에게 고통을 줍니다.
- 에디터
- 조소현
- 포토그래퍼
- YOON JUN SEOB
- 스타일리스트
- 서정민
- 헤어 스타일리스트
- 준야 나카시마
- 메이크업 아티스트
- 브리짓 라이스 앤더슨
- 스튜디오 코디네이터
- 김정민
- 프로듀서
- 황대진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케이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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