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태양만큼 따뜻한 도시, 포르투갈 ‘포르투’

2017.11.23

태양만큼 따뜻한 도시, 포르투갈 ‘포르투’

포르투(Porto)는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북쪽에 자리한다. 도루강(Ribeira Douro)을 끼고, 그 건너편에 도시 가이아(Gaia)를 두고 있다. 포르투갈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포르투’를 난공불락의 항구 도시로 만든 것은 바로 아틀란티크, 바로 대서양이다.


가파른 언덕이 많고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이 이어져 사는 데 다소 불편하지만 강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경은 유럽 옛 도시가 샌프란시스코와 만난 듯한 오묘한 정감을 안겨준다. 기후는 사시사철 온화하나 한여름에는 40도, 한겨울에는 0도 정도까지 내려간다. 포르투의 역사 지구는 1999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오래된 빌딩과 유적으로 가득하다. 특히 타일과 주물로 이루어진 테라스 발코니와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거리가 인상 깊다.

왠지 모를 포르투의 정겨움은 비단 전경뿐만이 아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따스하고 친절한 표정도 한몫한다. 크로켓이 포르투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고기와 생선, 야채을 넣고 튀긴 만두는 우리 입맛에 꼭 맞다. 양고기 스튜, 페이스트리, 튀김과 숯불 바비큐 같은 메뉴 역시 그 맛이 낯설지 않다.

강가를 따라가면 보이는 바닷가의 레스토랑과 모던아트 뮤지엄, 음악의 전당(Casa de Musica)은 꼭 가볼 만한 곳! 도심의 재래시장(Mercado de Bolhao) 주변에서는 특산물이나 도기, 바구니, 모직류 등을 접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시청을 마주하고 왼쪽으로 가면 펼쳐지는 아말다(Almada)가를 중심으로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빌리지처럼 아트 숍, 바, 레스토랑이 사방에 즐비하다. 포르투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도시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는 로컬 디자이너들의 숍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닌 이 도시의 색감과 정서가 느껴지는 디자인 제품을 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시를 둘러보게 된다.

voguelife2017

    글/사진
    박지원(디자이너)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