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부터 모발까지 통째로 염색하지 않고, 부분만 탈색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염색 기법. 외국에서는 유행이라기보다 이미 하나의 자연스러운 염색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름이 너무 헷갈리네요. 옹브레, 발레아주, 하이라이트까지! 이런 염색법의 차이점은 도대체 뭐죠? 미용실에서 뭐라고 설명해야 내 맘에 꼭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어느 패션쇼의 프런트 로에 앉은 셀러브리티들. 공톰점을 발견하셨나요? 머리 전체가 한 톤으로 염색된 경우는 아무도 없죠. 투톤 혹은 세 가지 톤으로 나뉘어 한 올 한 올 자연스럽게 염색된 저 머리카락!
현란한 ‘기법’까지 동원된다면, 요란한 핑크나 백색 금발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요 ? 염색은 여름에나 어울리는 것 아니냐고요? 절대요! 오히려 한층 더 자연스럽고 섬세한 톤을 위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컬러를 여러 겹 섞어 마치 원래 내 머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계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느껴지시나요? 이것이 바로 ‘옹브레’ 헤어스타일입니다.
반면 발레아주는 ‘칠하다(Paint)’라는 뜻으로 페인트를 칠하듯 염색약을 발라 모발의 텍스처를 표현하는 테크닉을 의미합니다. 마치 햇볕에 머리칼이 바랜 듯 명암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여러 톤의 헤어가 어울리도록 연출해주죠. 따라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염색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발레아주로 염색한 많은 경우에 모발 끝으로 갈수록 컬러가 밝아지며 ‘옹브레’의 그러데이션 효과가 나긴 합니다. 다만 발레아주는 가닥가닥 세로의 느낌을 부위별로 다르게 표현하는 ‘기법’을 이야기하는 용어라는 것!
언뜻 보면 한 가지 컬러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가닥가닥 미묘하게 톤이 다르다는 것. 느껴지시나요? 발레아주와 옹브레가 특히 헷갈리는 이유는, 두 가지가 섞여 아주 훌륭한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최애’ 색상인 브라운 계열로 염색할 때 이 기법을 이용하면, 매끄러운 그러데이션과 고급스러운 가닥가닥의 텍스처가 합해져 마치 자연 갈색인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답니다. 아, 물론 흑발이 덜 예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죠. 다만 기왕 돈 들여 머리를 염색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발레아주가 가닥가닥 컬러를 입혀 텍스처를 살려주는 기법이라면 ‘하이라이트’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 건가요? 하이라이트는 흔히 로우라이트, 하이라이트와 구별해서 부를 수 있습니다. 밝은 머리에 어두운 포인트는 ‘로우’, 어두운 머리에 밝은 포인트는 ‘하이’가 되겠죠. 역시 가닥가닥 위빙하며 염색을 하는데, 다른 점은 머리카락에 염색약을 바른 뒤 포일로 감싼다는 점. 발레아주보다 좀더 선명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덜 ‘자연스럽다’고도 볼 수 있겠죠? 강한 포인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이라이트를 추천합니다.
이해가 어렵다면, 어릴 적 ‘브리지’ 염색을 생각하면 쉽겠죠? 다만 검은색 머리에 바로 하이라이트로 탈색을 했다가는, 노란색과 검은색이 대비되는 꿀벌 캐릭터 몸통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또한 요즘은 하이라이트만 하는 염색법보다는 발레아주를 활용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 대세라고 하네요.
자, 이제 머리가 어떻게 나올까 두려움에 떠는 모습은 그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알고 미용실에 가자고요. 게다가 이런 염색 기법을 잘 활용하면 모세의 기적을 경험하듯 이등분으로 갈라지는 뿌리를 마주할 필요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