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검정 드레스와 턱시도에 숨겨진 비밀
1월 7일,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보고 공통점 찾으셨나요? 약속이라도 한 듯 온통 까만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난 스타들! 사실 ‘약속’한 게 맞다는군요! 가슴에 달린 ‘Times Up’ 뱃지도 그 증표. 레드 카펫을 검게 물들인 스타들이 한 약속은?
패셔니스타 켄달 제너까지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검정색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네요! 레드카펫은 왜 검게 물든 걸까요?
시상식 며칠 전부터 엠마 왓슨을 비롯한 여배우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내가 오늘 검정색 옷을 입는 이유(Why I wear BLACK today)‘란 게시물에 담겨 있죠.
“영국에선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이, 18세와 24세 사이의 여성들의 무려 2/3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도 같은 캠페인 사진을 올렸네요! 2017년 헐리우드를 뒤흔든 성추문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캠페인, ‘TIMES UP‘을 지지하며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것이죠!
‘타임즈 업(Times Up)‘은 헐리우드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여성의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지난 1월 1일 만들어진 단체. 리즈 위더스푼, 엠마 스톤, 나탈리 포트만 등 여배우들과 감독, 작가들 등 300여 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찬 ‘타임즈 업’ 배지는 마돈나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아리앤 필립스에게 리즈 위더스푼이 부탁해 제작한 것.
“12월 ‘타임즈 업’ 운동에 함께한 여배우들의 아이디어에요. 어느 날 위더스푼이 내게 수상 후보자들은 물론 남성 시상자들을 위해서 배지가 필요하다고 회의에 함께 해 달라고 부탁했죠. 휴가를 보내야 하는 연말이었지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검정색 옷으로 패션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연대했다는 뜻을 담았어요. 우린 하나의 뜻을 위해 단결했습니다.”
몇몇 배우들은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레드 카펫에 섰습니다.
“이제 남성과 여성 모두 어제와 다른 내일을 구분하는 두터운 검은 끈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은 앞으로 더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흑인 여성 최초로 평생공로상(Cecil B. DeMille)을 수상한 오프라 윈프리의 소감이 화제! 그녀는 1964년, 36회 아카메디 시상식에서 상을 받던 흑인 남성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를 회상하며 소감을 시작합니다.
“제가 확실하게 아는 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방법이란 겁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고 용감하게 말하는 여성들이 자랑스럽고,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그 시간은 끝났습니다. 그 남자들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그들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But their time is up. Their time is up. Their time is up.) (중략) 이 것을 보는 많은 소녀들이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후, 감독상 시상이 이어졌는데 나탈리 포트만의 ‘팩트폭력’도 화제가 됩니다. 시상에 함께 나선 론 하워드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를 호명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말하자, 나탈리 포트만은 이렇게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집니다.
“그리고 전부 남자 후보들이군요.”
포트만의 말이 끝나자마자 객석에 앉아 있던 후보 감독들의 표정도 대단했답니다. SNS를 가득 수놓고 있죠!
Ron Howard: “We are honored … to be here to present the award for best director.” Natalie Portman, done with this shit: “And here are the all-male nominees.” 🔥 pic.twitter.com/8JboypiADo — David Mack (@davidmackau) 2018년 1월 8일
헐리우드 전체를, 영향력 있는 시상식을 통째로 진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애쓴 배우들의 ‘검정 드레스’ 퍼레이드를 감상해보시죠!
골든 글로브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지 하디드는 인스타그램에 ‘모든 산업 분야에서 어떤 지위와 출신을 막론한 모든 여성들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며 ‘타임즈 업’ 캠페인을 지지했네요!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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