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물러가니 미세먼지가 말썽입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뼈가 시리도록 춥던 지난주, 남은 겨울 동안 더 이상의 한파는 오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더 무서운 미세먼지가 오고 말았습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초미세먼지는 2.5㎛로 아주 작아서(보통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80㎛이니 얼마나 미세한지 상상이 되나요?) 폐의 허파꽈리 등 호흡기 깊숙한 곳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혈관을 따라 뇌, 심장 등 신체 곳곳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건 황사와 달리 먼지 속에는 중금속 등이 함유돼 있다는 것!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안구 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죠.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자동차 매연이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도 미세먼지 중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BC, 즉 블랙카본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은 금물! 피부야말로 미세먼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곳이죠. 얼굴의 모공 개수가 2만여 개라고 가정할 때, 모공보다 훨씬 작은 미세먼지가 피부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것!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경보가 내리는 날엔 공영 주차장의 주차를 금지하고, 서울에서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할 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뷰티 묘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머리카락 빗기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빗질을 하면서 머리카락에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것!
신체 부위 중 머리카락은 미세먼지가 가장 잘 붙는 부위이기 때문에, 그대로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버리면 미세먼지가 침구에 닿거나 날리면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빗었으면 입었던 옷도 탈탈 털어낼 것! 물론 현관에서 하는 것이 좋겠죠?
씻어내기
머리를 빗은 뒤엔 욕실로 직행해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평소 피부가 민감하고 붉은 기가 도는 편이라면 클렌징 워터를 사용해 세안을 시작합니다.
메이크업한 날이나 유독 딥 클렌징이 필요한 날엔 클렌징 폼을 사용해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이 좋겠죠. 깨끗하게 씻겠다고 박박 문지르는 행동은 뷰티 아마추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거품을 최대한 곱고 많이 만들어내 부드럽게 세안합니다. 전동 클렌저도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면 전동 브러시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머리 감기
초미세 거품을 내서 얼굴을 구석구석 잘 씻은 다음엔 머리를 감을 차례! 머리를 매일 감는 것이 무리라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모자 등으로 피부와 머리를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파우더로 마무리하기
수분 크림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이크업은 꼭 파우더로 마무리하시길! 아무리 윤광 메이크업이 대세라고 해도 끈적끈적, 촉촉한 텍스처에 미세먼지를 잔뜩 붙인 채 귀가하고 싶지 않다면 파우더는 필수!
마스크로 피부 가리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날 외출해야 한다면 차단용 마스크, 스카프, 모자 등으로 피부를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니트보다는 매끄러운 소재 의상을 선택해 먼지가 흡수되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