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았을 땐 부셔라? 해소의 공간 ‘레이지룸’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을 때, 어떻게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만약 몸을 써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선호하는 <보그> 오디언스라면 한 번쯤은 ‘레이지룸’의 존재를 들어봤을 겁니다.
레이지룸은 돈을 내고 제한 시간 안에 그릇이나 소형 가전제품 등을 방망이나 골프채로 깨부수는 이른바 ‘분노의 방, 스트레스 해소방’이라고 불립니다.
헐크처럼 변신한다고 해서 ‘헐크 체험방’, ‘브레이크룸’으로도 불리는데요.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생겨나 미국의 댈러스, 뉴욕, 일본 도쿄 등지에 오픈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서울 레이지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4월에 문을 연 레이지룸이 처음은 아니라는데요. 온 국민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IMF 직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그릇 깨기 방, 가전 부수기 방 같은 분노방이 15년 만에 다시 서울에 등장한 것이죠.
그렇다면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열심히 살아도 희망이 없다” “금수저만 행복한 곳이 한국이다…” 등 ‘헬조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20~30대 젊은 층과 끝없는 경쟁을 요구하는 학교생활, 취업으로 고생하는 10대 후반 청소년들입니다.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사람 모형과 큰 타이어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리자의 안내에 따르며,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고 나면 방으로 입장하기 전에 100% 보호 장비를 착용하게 됩니다.
안전모, 파편으로부터 보호해줄 보안면, 청력 보호 귀마개, 장갑, 작업복이 제공됩니다.
소액의 청소비를 지불하면 집에서 물건을 가져와 직접 부술 수도 있는데, 헤어진 애인과 추억이 있는 물건이나 좋지 않은 추억이 깃든 제품을 가져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합니다.
비트가 빠르고 강렬한 템포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물건을 깨고 부수는 가운데 짜릿한 감정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죠.
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내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어, 불안한 감정 기복을 보이던 사람들도 15분이 지나면 모두 편안한 얼굴로 방을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을 찾기 전엔 스트레스를 재미있게 풀 수 있는 건강한 마음가짐부터 지녀야 합니다.
일회성에서 멈추지 않고 점점 더 강도가 센 쾌락을 찾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죠.
- 에디터
- 우주연
- 포토그래퍼
- Pexels, IG @seoulrageroo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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