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들을 성공한 덕후라 부른다
스타가 스타를 덕질한다?
한 스타에 대한 꾸준한 팬심으로 결국 꿈을 이뤄낸 이들을 우리는 ‘성공한 덕후’라고 부르죠.
박지선
지난 2월 24일, <무한도전> ‘토토가 3’에서 전설적인 아이돌 H.O.T.의 무대가 공개됐습니다. 무려 17년 만에 예능을 통해 완전체로 뭉친 H.O.T.의 무대는 실제 콘서트 현장에 있던 팬들은 물론 안방극장 팬들의 마음까지 다시금 하얀 물결로 가득 채웠습니다.
가슴 벅찬 감동도 잠시, 불현듯 우리와 같이 눈가를 촉촉이 적시고 있을 한 여인이 떠오릅니다.
“내가 고려대에 갈 수 있었던 건 모두 ‘공부 열심히 해라’라고 말한 문희준 덕분이다.”
“H.O.T. 때문에 흰색을 좋아했고, H.O.T.와 똑같은 신발을 신고 싶은 나머지 280mm짜리 신발을 신고 다녔다.”
방송에서 수차례 H.O.T. 팬임을 밝힌 그녀, 개그우먼 박지선입니다.
박지선은 이날, 콘서트 티켓에 당첨되지 못해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불운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왜 박지선이 성공한 덕후냐고요?
일전에 박지선은 <김생민의 영수증>에 출연해 “토니에게 20년간 모은 CD를 주며 사인을 해달라고 했더니 ‘내가 멤버들 것까지 다 받아줄게’ 하고 CD를 가져갔다. 그런데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안 줬다”며 웃픈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무한도전> ‘토토가 3’ 콘서트를 위해 뭉친 H.O.T. 멤버들이 박지선의 CD에 모두 사인을 해 전달할 예정이라는 거죠. Wow!
윤성빈
2018 평창 올림픽에 아이언맨이 등장했다?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시속 130km가 넘는 속도로 빙판 위를 무섭게 질주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에 윤성빈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김연아가 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유인즉슨 윤성빈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때문입니다.
“김연아 너무 귀여워.”
“역시 김연아는 태릉에서 훈련 중이셨구나.”
이 외에도 김연아가 찍은 맥주 CF를 올리는 등 김연아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게 누리꾼들에게 포착된 거죠.
그 후로 6년 뒤인 2018년, 윤성빈은 자신이 동경하던 김연아와 CF를 찍게 됩니다. 영상 속에서 윤성빈은 김연아에게 스켈레톤을 가르치며 꽁냥꽁냥한 케미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기운을 얻어서일까요? 윤성빈은 결국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50초 02)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김연아가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윤성빈은 “김연아 왔다는 사실을 알고 시합했으면, 마지막에 49초로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끝까지 덕심을 표출했습니다.
김아랑
올림픽이 낳은 또 다른 스타.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 함께 뛴 후배들을 배려하고 노련한 리더십을 발휘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죠. 이러한 김아랑이 누구의 덕후냐고요?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김아랑은 평소 문재인 대통령의 팬 계정을 대부분 팔로우하며 덕후임을 인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엔 충북 진천 국가 대표 선수촌 빙상경기 훈련관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만나 인증샷을 찍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SNS에 감사 인사를 전할 정도로 성공한 덕후 김아랑 선수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합니다.
키
넘치는 끼를 한시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돌. 샤이니의 멤버 키가 보아의 골수팬인 건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려 보아의 공식 팬클럽 ‘점핑보아’ 1기 출신이라고!
키는 얼마 전 자신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보아와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보아>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보아의 24시간을 키의 시각에서 밀착 취재하는 컨셉인데요. 방송에서 키는 보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아티스트로서의 아이코닉한 면을 좋아했는데, 보아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하게 된 거 같다.”
자신의 우상인 보아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가수로 데뷔, 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다 이젠 같은 프로그램 출연까지. 성덕 중에 성덕임을 제대로 입증했네요.
박보검
웃기만 해도 화제가 되는 남자 박보검! 박보검은 여러 매체를 통해 핑클의 팬이었다고 밝인 바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핑클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했다. 어릴 때 사진 보면 너무 설렜다. 빨리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2015년 KBS2 <뮤직뱅크> MC로 발탁된 후 이같이 말했을 정도로 핑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답니다.
이상형으로 꼽은 여자 연예인 역시 핑클의 이효리였죠.
오랜 시간 이효리를 동경해왔던 꿈이 이뤄진 걸까요? 박보검은 현재 <효리네 민박 2>에 아르바이트생 역할로 출연하고 있답니다.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죠.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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