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영화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16일 저녁, 경쟁 부문 초청작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공개된 후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평론가들의 최고 평점과 호평이 줄을 잇고 있네요!
지난 16일 저녁,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작품으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의 최고 평점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황금종려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에 칸을 찾았습니다. 2000년 감독 주간 <박하사탕>, 2003년 비평가협회 특별 초청작 <오아시스>, 2007년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한 <밀양>, 2010년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2018년 <버닝>으로 다시 돌아온 것.
제71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입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피에로>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27세의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 플로르 맥퀸의 작품이죠. 거장 감독들부터 떠오르는 신예 감독들까지 칸 집행위원회가 선정한 작품이 경쟁 부문에 출품되면 영화제 기간 동안 황금종려상 수상을 위해 각축전을 벌입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1965년 작품 <미치광이 피에로> 스틸 컷.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새로운 작품은 이번 경쟁 부문 초청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Kirill Serebrennikov) <Leto(L’Été), 레토>
1980년대 옛 소련, 레닌그라드의 로큰롤 태동기를 무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토>의 주연은 한국인 ‘유태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고 합니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정부 비판적인 영화를 많이 찍어 ‘푸틴이 가장 싫어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가택 연금 중이어서 칸에 참석하지 못해, 배우들이 그의 사진이 담긴 배지를 차고 나왔죠.
칸의 꽃, 황금종려상
한, 중, 일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많이 눈에 띄죠? 칸의 장편영화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고 작품으로 꼽힌 영화의 감독에겐 ‘황금종려상(Palme d’Or, 팔름도르)’이 주어집니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이죠.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엔 여성 영화인들이 대거 기용됐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버네이 감독입니다. 그 밖에 대만 배우 장첸, 로베르 구에디귀앙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가수 카자 닌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미발표 단편집 <반딧불이>에 수록된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해 만든 영화입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평론가들이 영화 매체에 쏟아낸 평점이 굉장히 높습니다. 프랑스의 <파리 마치>는 5점 만점에 5점, 미국의 영화 매체 <아이온 시네마>는 5점 만점에 3.9점, 영국의 <스크린 데일리>는 4점 만점에 3.8점으로 매체 역사상 최고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평론가 10명 중 8명이 ‘만점’을 던졌죠.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에서는 5점 만점에 4.83점. 경쟁과 비경쟁 부문 영화 중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현재 <버닝>이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