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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이란 악기가 성시경표 발라드를 연주한다면 어떨까. 양희은이 윤종신, 이적, 악동뮤지션 등 다양한 세대·장르의 뮤지션과 함께해온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 그 아홉 번째는 성시경이 작곡, 프로듀싱한 ‘늘 그대’다. 노래 해석부터 달랐던 두 사람이 닿은 최종 지점.
2014년, 8년 만에 앨범 <2014 양희은>을 발매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를 시작하셨죠. 윤종신 씨와 함께한 ‘배낭여행’이란 곡을 시작으로 이적, 이상순, 김창기, 아스트로 비츠, 강승원, 김반장, 악동뮤지션, 성시경까지 아홉 번의 만남이 이루어졌어요. 어디선가 “옛날 노래만 부르기보단, 요즘을 살면서 내 마음에 보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뜻밖의 만남’을 하는 이유인가요?
양희은 20대 때부터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가 명제였어요. 이전 레코드사 사장은 장사가 될 노래만 부르라고 몇 번이나 판을 엎어버렸죠.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어떻게 잘된 노래, 옛날 노래만 불러요. 매년 TV에 나와 정장을 입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 남자 가수가 있었어요. 저 사람은 1년에 한 번은 뵙는구나 싶었죠. 이런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더 강렬히 도태되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만일’의 작곡가이자 1995년부터 작업을 함께 해온 김영국을 비롯해 젊은 친구들도 한 발짝 나아가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했죠. 사실 겁났어요. 내가 젊은이들에게 같이 노래하자고 하면 받아들일지 자신 없었거든요. 같은 업계에 종사하지만 먼발치에서 보기만 했지 이렇다 할 교류나 친분이 없는 후배들이죠. 근데 음악이란 게 그래요. 서먹한 상태에서 음악 작업을 시작해도 금방 가까워져요. 그렇게 한 곡 한 곡 노래가 나왔죠. 새롭고도 재미있는 도전이에요. 이젠 다음에 누구랑 하지 생각하는 것조차 즐거워요.
이번 곡 ‘늘 그대’는 성시경 씨가 작곡과 프로듀싱을 했는데요. 두 분도 원래 친분이 없었다고요.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인연으로, 2015년 12월 V 라이브 콘서트 때 선뜻 성시경 씨가 MC를 보고, 함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어요. 후에 양희은 선생님도 성시경 씨 콘서트 때 게스트로 서셨고요.
양희은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같이 작업할래?”라고 쓱 얘기를 꺼낸 게 시작이었죠. ‘톡’으로 “노래 작업은?” 하고 가볍게 주고받았지, 막 외교적으로 하진 않았어요. 머쓱한 상태로 부탁하고 기다렸죠.
‘뜻밖의 만남’은 악동뮤지션부터 강승원까지 다양한 세대의 뮤지션과 작업했어요. 나이, 친분 상관없이 음악이란 매개체로 모인 거겠죠.
성시경 가수 쪽은 선후배들이 탄탄해요. 음악을 한다는 테두리 때문이죠. 어쩌다 마주친 선배님이 “너 요즘 좋더라”라고 한마디 하시는데, 저를 지켜보셨다는 거거든요. 서로의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한 작곡가분이 인기도 없는 저의 싱글 앨범을 들으시곤 좋다고 하셨대요. 누구한테 전해 들은 얘기지만, 그래도 뭔가 그분과 가까워진 느낌이죠. 그런 관심을 양희은 선배님이 주셨다고 생각해보세요. 양희은이란 이름이 가진 힘이 있잖아요. 가까워진다면 영광인 존재죠. 선배님 연배에 저랑 일주일에 한 번씩 밥을 먹을 순 없지만, 어느 날 문득 던진 부름을 제가 받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우리는 음악 하는 사람이고, 서로의 음악을 들어왔으니까요. 예를 들어 누가 “방탄소년단이랑 친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친분은 없어도 가수 선후배로서 어떤 끈을 느끼죠.
양희은 노래를 통해 서로를 아는 거죠. 저 친구가 어떤 생각, 철학을 갖고 사는지는 몰라도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통해 무언가를 가늠할 수 있어요. 목소리가 제일 솔직해요.
성시경 씨에게 작업을 의뢰한 이유가 “인생에서 작전도 의도도 거의 없기에 느낌 가는 대로 했다”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그래도 성시경 씨의 어떤 부분이 매력으로 다가왔을 텐데요.
양희은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발라드를 들었어요. 앤디 윌리엄스, 매트 몬로,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사람들을 좋아했죠. 근데 내가 ‘아침이슬’로 데뷔했잖아요. 어느 날 ‘아침이슬’의 작곡작사가인 김민기 씨가 “너는 하필 ‘아침이슬’로 시작해서 안 됐다”라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그만큼 기타라는 악기의 반주에 맞춰서 하는 노래가 어떤 틀이 있다는 얘긴지. 난 지금도 발라드를 좋아하지만 떠난 지 48년이 됐어요. 이번에 ‘늘 그대’를 작업하면서 그 세월이 실감 나더라고요. 어린 날에 사랑 노래를 부르던 촉촉함이 사라져서 사막 같았어요. 지구처럼 내 마음도 온난화, 사막화가 된 거죠. 그래서 발라드를 부르는 친구들이 좋아 보이나 봐요. 요즘엔 발라드 가수들도 많이 없으니 성시경 씨는 귀한 존재잖아요.
성시경 저도 비슷해요. R&B를 좋아하는 세대였는데 발라드로 시작해버렸죠. 지금 되레 R&B를 하려면 끈적끈적해지는 거 같고, 테크닉 연습도 해야 해서 금방 어색해져버려요.
양희은 맞아, 어색한 게 있어요. 그래도 선망은 여전하죠. 내가 어린 날부터 좋아하던 선율이 다 그런 거거든요. 71년부터 내가 디제잉한 노래를 모아보면 어떤 흐름이 있어요. 시냇물 줄기처럼 졸졸, 특정 코드가 흐르죠.
‘늘 그대’란 곡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양희은 강력한 뭔가가 하나 있었음 했어요. 얘기하니까 바로 다시 써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써 보낸 멜로디는 마음에 드신 거겠죠?
양희은 그게 이번에 선보이는 ‘늘 그대’예요. 잔잔하고 담백했죠. 한번 푹 지르는 킥도 있고요.
성시경 씨는 대선배를 위한 작곡이라 부담감이 컸을 텐데요. 선생님께 맞는 곡을 해드릴지, 아예 다른 색깔로 드릴지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요.
성시경 포크가 아닌 발라드는 선배님이 안 하시던 장르잖아요. 아무래도 포크에 비해 제 쪽 발라드 멜로디가 좀더 복잡하고 뭐가 많아요. 고민하다가 성시경표 발라드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잘하는 걸 해서 선배님께 드리는 게 맞지 싶었어요. 물론 선생님의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라인을 쓰지만 저의 발라드를 뽑으려 했죠.
양희은 선생님도 ‘뜻밖의 만남’ 작업에 대해 “후배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배워서 부르겠다, 내 것을 염두에 두면 의미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죠.
성시경 후배들이 알아서 ‘쫄아요’.(웃음) 사족인데 발라드는 갈 만한 코드와 멜로디는 다 도달했다고 봐요. 발라드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뽑을지 고민이 커요. 리듬을 쪼개는 것도 방법인데 쉽지 않죠. 그래서 ‘꽃병’을 너무 잘 쓴거 같아요.(‘뜻밖의 만남’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이적이 작사작곡, 정재일이 편곡한 곡) 적이 형이 리듬을 쪼개지 않으면서 선생님께 맞게, 예쁘게, 그러면서 훅이 있게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상순 씨와 작업한 ‘산책’을 좋아해요. 반도네온이 흐르는 라틴 계열의 사운드에 입힌 양희은 선생님의 저음이 신선했어요.
양희은 혁명이었죠. 양희은의 꽥꽥 뻗치는 목소리를 확 꺾고 싶은가 봐요.(웃음) 이상하게 ‘뜻밖의 만남’에서 선보이는 노래는 저음이 많아요.
성시경 지르는 메시지보다 읊조리는 말이 더 크게 다가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4월’(강승원)도 좋아요.
초반에 ‘늘 그대’에 대한 곡 해석이 서로 달랐다고 들었어요. 선생님께선 “늘 해야 할 일, 늘 주어진 역할에 지친 엄마, 아내, 며느리가 또 쌓이고 쌓이는 먼지를 치우는 일상 속에서 ‘늘 그대’를 생각하며 견뎌낸다는 느낌”이라면, 성시경씨는 “옛날 연애할 때의 느낌”을 원했다고요. 의견 조율은 어떻게 했나요?
성시경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비슷하죠. 저는 발라드 중심의 사람이라 그런 해석을 한 거고, 선배님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으셨죠. 본래 담담한 걸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저는 담담하지 않은 걸 좋아하거든요. 발라드는 담담하지 않게, 탁 누르면 쓰러질 것처럼 노래해야 하는데, 선배님은 꼿꼿이 서서 어떤 저항에도 나는 노래한다는 스타일이시죠. 근데 저는 선배님 안의 가녀린 모습을 봤고, 그게 나오길 바랐거든요. 그래도 ‘늘 그대’는 제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주셨어요. 됐다고 무시하시는 선배들도 많거든요.
양희은 우리 남편도 나의 가녀림에 반했어요.(웃음) 누가 들으면 웃을 거야. 내가 목소리가 커서 감춰지거든요. 어쨌든 ‘늘 그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부를 거 같아요. 모든 노래를 갓 취입할 때가 제일 어설퍼요. 설은 떡 같아요. 세월이 보태지고, 여러 무대에서 자주 부르면서 내 것이 되고 그렇게 서서히 흐름을 타요. 틀림없죠.
노래가 시간이 지나 금의환향하는 건가요?
양희은 금의환향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불을 지펴서 내게 돌려주는 거죠. 노래가 세상의 입에서 입으로 돌아 좋은 반응을 얻으면 가수 품으로 돌아와요. 잃어버린 새끼가 집 찾아오듯이. 그렇게 살아난 노래가 각별해요. 그 노래의 배경에는 사심이 없어요. 작곡가가 이거는 꼭 히트 칠 거야, 성공해서 빚 갚을 거야 하는 게 없죠. 그렇게 믿어왔고, 실제로 그랬어요.
양희은 선생님께서 ‘늘 그대’의 작사를 하려다 말도 못하게 종이를 버리셨다고요. 지금 심현보 씨의 가사도 좋지만 조금 아쉬운데요.
양희은 구겨놓은 종이를 다시 펼쳐서 읽어보면 가관이에요. 감각이 늙었어요. 성시경 씨의 젊은 멜로디에 내 가사가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놔줬죠. 내가 잠은 진짜 잘 자거든요. 1년 내 두통 한 번 없어요. 근데 가사를 쓰는 두 달 동안 리듬을 잃었어요. 놔주니까 이렇게 편하네요. 영화감독도 제일 돈 많이 들이고 애착이가는 장면을 편집해야 영화가 산대요. 잘한 짓이에요.
녹음할 때 호흡은 잘 맞았나요? 프로듀서로서의 성시경, 보컬로서의 양희은, 각자 스타일이 있었을 텐데요.
성시경 이전에 박정현, 김연우, 김조한 선배에게 곡을 드릴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들 너무 잘하는 분이잖아요. 선배님도 최고고요. 다만 평소에 하지 않으시던 장르니까 어떤 스타일로 갈지 의논이 있었죠. 돌이켜보면 목소리만으로도 무척 훌륭하고 좋은 작업이었어요.
‘뜻밖의 만남’은 레게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션과 작업해왔어요. 서로 다른 스타일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즐거웠을 것 같은데요.
성시경 제가 먼저 대답하면 목소리는 악기고, 연주는 테크닉이에요. 테크닉은 바꿀 수 있지만 악기는 못 바꿔요. 선생님은 누구나 연주해보고 싶은 좋은 악기를 가지셨잖아요. 저도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멜로디를 이 악기로 연주하면 어떨까 설렜고, 선생님의 연륜이 주는 힘을 느꼈죠. 스물한 살짜리가 인생을 다 아는 척 읊는 거랑은 다르거든요. 최백호 선배님도 무심코 툭 던지는 한마디가 울림이 크잖아요. 양희은 선배님이라는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정말 사치스러운 기회를 얻었구나 싶었죠.
양희은 다양성을 좋아해요. 내가 변화를 줘봤자 거기서 거기거든요. 그 나물에 그 맛. 그걸 떨쳤다는 게 기뻐요. 바람피우는 기분이에요.(웃음)
성시경 저도 앨범 준비를 하면 그 나물에 그 밥 같아서 고민이 많아요. 다이나믹 듀오를 만날 때 “나 좀 젊게 해주라”라고 얘기하면, 자기네도 내일모레 마흔이래요. 그래도 다듀는 젊은 장르를 하니까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크러쉬, 볼빨간사춘기도 마찬가지고요. 그 친구들의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게 아니라 함께 시너지를 내보고 싶어요.
‘뜻밖의 만남’은 단순한 듀엣, 피처링이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이어지는 작업이라 의미 있죠.
양희은 새끼 같은 노래니까 프로듀싱까지 하는 게 좋죠. 얼마나 많은 고민으로 지웠다 다시 쓴 곡이겠어요. 품 안의 자식이거든요. 곡을 쓴 사람이 프로듀싱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혁오, 리쌍 등과 함께하신 적 있죠.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중 하나가 힙합이라고요?
양희은 굉장히 재미있을 거 같아요. 래퍼들은 자기 얘기를 쓰잖아요. 그게 살아 있는 거거든요. 세상에 사랑 말고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하다못해 화장을 지우고 칼을 다듬는 걸 노랫말로 쓸 수 있죠. 힙합은 정말 다양한 노랫말이 존재하더라고요. 그중에도 우리말의 음가를 살리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랩을 한다면 더 좋겠죠.
성시경 그게 옛날 포크였죠. 시인과 포크 가수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불렀다면, 요즘엔 젊은 래퍼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깜짝 놀라게 잘 쓴 랩도 많아요.
‘뜻밖의 만남’을 하면서 그래도 힘에 부칠 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양희은 당연히 있죠. 소속사의 컨트롤 아래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순탄치 않은 경우가 있어요. 소속사 내 다른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이 걸려 있으면 내 것을 할 수 없겠죠. 또 그 친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뜻밖의 만남’이 맞지 않을 수 도 있고요. 프러포즈 했다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나는 회사에 속하지 않은 독립군이니까 마음대로 작업하는 거고,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못할 테니 이해해요.
성시경 저도 독립군이어서 선생님과 통했나 봐요. 앞으로 어떤 목적의 해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양희은 조직에서 관리당하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난 거죠.
옛날과 지금 음악계의 변한 모습 중 하나겠죠?
양희은 변하다마다요. 소속사? 관리? 우리는 음악이 돈이 되는 줄도 몰랐어요. 그냥 아르바이트비 정도 받음 좋겠고, 음반을 내주면 고마운 거였죠.
성시경 누군가는 이득을 취했다는게 답답하죠. 순수한 시절이었어요.
양희은 그래도 사장이 한 번은 등록금내주더라고.
성시경 윤상 형이 그러는데 그 시절은 가수끼리 파이팅이 정말 좋았대요.
양희은 음반을 만든다 하면, 통기타 들고 찾아와서 반주해주던 시절이었어요. 경희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기도 한 푼이 아쉬운데 차비 들여서 와서 코러스 해주고 신나게 연주해줬죠. 다들 어려웠으니까 누가 돈 좀 받으면 우르르 몰려가서 볶음밥 시켜 먹고.
마지막으로 ‘늘 그대’라는 곡이 어떻게 가닿길 바라나요?
양희은 그런 거 없어요. ‘이 노래를 너희가 이렇게 느껴줬으면 좋겠다’처럼 건방진 게 없어요. 노래는 듣는 사람 거예요. 어떻게 듣든 자기 마음이지, 왜 제한하죠. 큰 결례예요. 심현보 씨가 쓴 가사의 액면 그대로 ‘치우고 또 치워도 쌓이는 먼지처럼’ 지루한 일상을 이겨낼 무언가를 느낄 수도 있고, ‘내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너를 좋아한 감정은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이렇게나 저렇게나 들어주기만 하면 감사하고, 어떻게 느끼든 자유예요.
성시경 양희은이라는 악기로 연주한 성시경, 심현보표 발라드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시면 들어주세요. 그냥 그 정도예요. 이적 발라드를 양희은 선배님이 부르면 어떨까 궁금했잖아요. ‘늘 그대’도 마찬가지죠. ‘저희가 이 곡으로 가요계를 정리하겠습니다’라는 게 아니라, 선배님의 긴 프로젝트에 성시경표 발라드는 어떨까 궁금하시다면 그 자체로 행복할 거 같아요.
‘뜻밖의 만남’은 얼마나 계속될까요?
양희은 기운 닿는 데까지 할 거예요. 기운 없으면 안 해요.
성시경 다른 건 몰라도 선배님의 기운은 계속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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