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의 뷰티 오브제
잘 만든 뷰티 제품은 인테리어 소품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추석 연휴 다음 날 전 세계 이솝 매장에 풀릴 ‘브라스 오일 버너’가 그 모든 걸 증명한다. 얼핏 보면 주얼리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이솝 최초 홈웨어 제품으로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산업디자이너 헨리 윌슨(Henry Wilson)이 오직 이솝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귀하신 몸. 헨리는 공정이 유별나기로 소문난 로스트 왁스 기법을 통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견고한 오브제를 완성했다. “향과 우아함으로 가득 찬 공간을 떠올리며 디자인했어요.” ‘오일 버너’란 말 그대로 오일을 열로 데워 향기를 퍼뜨리는 원리.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뚜껑을 열고 안쪽에 마련된 향초 섹션에 납작한 향초를 넣고 불을 붙인 뒤 뚜껑을 닫는다. 그런 다음 뚜껑 위 오목하게 홈이 파인 부분에 아로마테라피 오일을 넣으면 끝. 이토록 아름다운 형태와 간결한 사용 방식 덕에 1kg에 육박하는 몸무게와 지나치게 신속한 열전도율쯤은 기꺼이 눈감아줄 수 있다.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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