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 이은 2019 S/S 패션 위크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하루 만에 새로운 트렌드가 뜨고 또 지는 시대. 하지만 뷰티 엑스퍼트들이 오랜 고심 끝에 선보인 헤어 & 메이크업 룩은 스트리트 트렌드의 밑거름이 됩니다.
내년 봄/여름에는 어떤 뷰티 룩이 유행할까요? 지금부터 키 룩을 만나보시죠.
1 Heatwave Beauty
여름이 가고 찬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할 때쯤 여자들의 피부 톤을 떠올려보세요. 태양의 키스를 받아 여기저기 그을려 있고 혈색은 건강하게 보이죠. 알투자라 쇼 메이크업을 이끈 톰 페슈 역시 바캉스에서 막 돌아온 소녀의 얼굴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웜 톤으로 연출한 피부, 얼룩덜룩하지만 결코 밉지 않게 연출한 오렌지 블러셔, 누드 립의 조화를 눈여겨보세요.
글리터 트렌드는 다음 시즌까지 유효합니다. 발렌티노는 물론 시몬 로샤와 미쏘니, 지암바티스타 발리, 제레미 스캇 쇼의 모델들은 얼굴 곳곳에 글리터를 올리고 블링블링한 얼굴로 런웨이를 활보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은 그린 색상 포일을 씌운 듯 시머 룩이 돋보인 베르사체 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캐츠아이가 트렌드의 최전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버버리와 마르니, 디올 백스테이지의 모델들은 흥미로운 그래픽 아이 메이크업에 빠져 셀카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그래픽 아이 메이크업 중 리얼웨이에서 구현하기 가장 좋은 룩은? 로샤스의 ‘플로팅 트라이앵글(Floating Triangles)’ 아이라인입니다. 미니멀한 룩에 포인트로 연출하기 딱 좋겠죠?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핑크가 백스테이지를 장악했습니다. 블록 컬렉션(Brock Collection)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구찌 웨스트만은 ‘귀족 메이크업’을 선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광채, 촉촉하게 체리빛으로 물든 입술, 자연스러운 혈색과 반 올림 번 헤어스타일이 빚어낸 조화로움이란! 노 메이크업인 듯 보이지만 공들인 디테일이 곳곳에 살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평소 헤어 액세서리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내년 봄엔 ‘헤드밴드’에 주목하세요. 디올 백스테이지만 봐도 누드 컬러 헤드밴드 하나가 여성의 얼굴을 얼마나 우아하게 만들어주는지 알 수 있죠. 프라다와 시몬 로샤 모델들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유니크하고 볼드한 헤드밴드를 더해 아름다운 룩을 연출했습니다
내년 봄엔 채도가 높고 경쾌한 느낌의 레드 립스틱이 마구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스테이지를 이끈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사랑에 빠진 컬러가 토마토 레드였거든요. 립스틱을 바르는 방법에 있어서도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아우트라인을 또렷하게 살리는 클래식 립보다는 번진 듯 모호하게 발라서 세련된 프렌치 시크 느낌을 살린 것!
한동안 펜촉으로 그린 듯 얇은 ‘리한나’식 눈썹이 유행했지만 이 트렌드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풍성하고 파워풀한 눈썹이 런웨이를 점령했거든요. ‘남성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하게 진하지는 않지만 잘 다듬어지고 풍성한 눈썹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