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슬리먼
우리 시대 패션 신전을 지킬 수호자 7인! 과거와 분리된 채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일곱 위인을〈보그〉가 만났다.
2016년 4월 에디 슬리먼이 4년간 멋지게 이끌던 생로랑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생로랑이 숭배하듯 지켜온 스타일을 획기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변화시키고 재정립하던 그였다. 그러더니 올 1월 깜짝 뉴스가 들려왔다. 업계를 굉장히 놀라게 한 피비 파일로의 사직으로 공백이었던 셀린 디렉터 자리에 에디 슬리먼을 영입했다는 소식이었다. (오랫동안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슬리먼이기에) 그는 셀린 여성복과 오뜨 꾸뛰르을 담당하고 남성복 론칭도 맡게 되었다는 골자의 간단한 소식만 전했다.
생로랑을 떠나고 셀린으로 복귀하기까지 2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요즘, 그 정도면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된 편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 문화적 변화, 우리 마음을 저격하는 미적 스타일과 기호의 인기 순위 변동은 슬리먼에게 전쟁터 같은 패션계 복귀를 열망하게 만들었다. “현재와 같은 문명의 발전은 더 많은 집중과 헌신, 열정을 쏟고 싶게 만들죠.” 그가 말했다. “게다가 지금 출현하는 세대는 굉장히 영감이 넘칩니다.” 세상에 형성된 젊음의 에너지로부터 힘을 받아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돌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슬리먼이 일해왔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새로운 미학이 기존의 발상과 관습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자유로운 시선으로 살펴야 합니다. 그러한 진보를 바라볼 때 포괄적 자세나 거짓된 자세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분명하고 명확한 목소리를 갖도록 현 상태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패션계에서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것에 속하는 슬리먼의 목소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감각적 특성에서 뭔가가 바뀌었을까? 처음 발표하던 내용을 제외하고, 슬리먼은 여전히 자신이 맡은 셀린이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함구하고 있다. 2019년 봄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일 그의 데뷔 무대도 패션계에서 그 무엇보다 베일에 싸인 채 진행할 것이다. 진짜 서프라이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 그는 뭔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첫 대상이 바로 LA다. 그는 생로랑을 위한 비전을 세워갈 때 LA가 지닌 음향적, 미적 환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 도시를 향한 그의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분명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특정 부분이죠.” 그러면서 그는 제2의 고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늘 캘리포니아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죠. 하지만 최근 들어 LA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마음이 조금 줄었어요. 지난 몇 년간 일어난 변화가 편히 받아들여지지가 않거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주했어요. 투기하는 세력과 개발자들 때문에 동네 전체가 망가지는 것을 그냥 지켜봐야만 하죠. 훼손되지 않은, 신비스럽고 마력적인 뭔가가 사라지고 말았죠.” 베를린과 런던에서도 지낸 이 방랑자 같은 디자이너는 그 도시 대신 프랑스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정치적 변화로 파리는 물론 이 나라 전체의 역동성이 크게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제 초점은 확실히 파리 쪽으로 기울었죠.”
- 에디터
- MARK HOLGATE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CÉ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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