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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 ‘거울’ 보면 살이 빠진다?

2021.05.20

밥 먹을 때 ‘거울’ 보면 살이 빠진다?

밤마다 당기는 야식, 주말은 더 멈출 수가 없죠? 희소식 하나 전해 드릴까요? 음식을 먹을 때 ‘거울’을 보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네요!


현관 벨이 잠잠할 새 없는 배달 앱의 유혹. 이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기 귀찮아 뒹굴 거리다 결국 텔레비전을 틀어 놓고 야식만 먹게 되는 주말이죠?

참기 힘든 식욕을 뿌리치기 위한 신선한 연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소비자조사협회 저널에 실린 논문인데요,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의 제이비 박사는 학생들을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합니다. 먼저 학부 생 185명을 불러 모았죠!

“자, 다들 앞에 놓인 케이크와 샐러드를 마음껏 먹도록 해요. 다만 두 번 먹을 겁니다. 거울이 있는 방과 거울이 없는 방 두 곳에서 각각 먹은 소감을 얘기해줘요.”

‘거울’이 있는 방의 식사?

말 그대로 자신이 먹고 있는 모습을 거울을 통해 마주 보며 식사하는 환경이었죠.

자, 달콤한 초콜릿 크림을 듬뿍 끼얹은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상큼한 샐러드 한 보울!

두 가지 음식을 거울 방과, 거울이 없는 방에서 먹은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이미 박사 팀은 꽤 뜻밖의 결과를 채집하게 됩니다.

“거울이 있는 방에서 먹은 초콜릿 케이크는 맛이 없었어요.”

초콜릿 케이크가 맛 없을 수가 있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응답을 한 다수의 학생들이 같은 케이크를 ‘거울이 없는 방’에서 먹은 경우엔 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네요.  제이미 박사는 이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거울을 보면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 케이크는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살이 찌는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리적으로 불편해지며, 식욕이 떨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셀프 캠을 틀어 두고 ‘혼밥’, ‘먹방’하는 사람이 꽤 많죠? (물론 대식가 전문 먹방이 대다수지만) 알고 보면 이 방법이 ‘다이어트’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사실!

하지만 일본 교수 진은 조금 다른 연구 결과를 발표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혼 밥’ 하면,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죠.

일본 나고야 대학의 나카타 류자부로 교수 팀은 65세~75세의 노인들과 20세~23세의 대학생 각각 16명에게 실험을 시작합니다. 밥을 먹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모니터 속 ‘벽’을 바라보거나, 모니터 속 ‘자신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상황에 두었습니다.

그 결과 벽을 바라보는 것보다, 거울이나 모니터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경우가 훨씬 더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하네요. 양도 약 5~13% 늘었습니다. 앞서 초콜릿 케이크 실험과는 정 반대죠? 거울 앞에서 음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뜻.

하지만, 나카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다이어트’와 연관 짓지는 않습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일본의 ‘혼밥의 질’을 위한 노하우로 논문을 기고했죠.  “혼자 밥을 먹더라도,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맛있게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밥 먹는 영상을 봐도 같은 이치죠.” 최근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인 이유도 이런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 Image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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