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상을 카피하는 브랜드에 일침을 날린 킴 카다시안
아마 세상의 모든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킴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왜냐고요? 제일 먼저, 가장 빠르게 똑같은 옷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누구나 다 알고 그러려니 하지만, 새삼 짜증이 났나 봅니다. 킴 카다시안이 자신이 입은 옷의 복제품을 미친 듯이 양산해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일침을 날렸으니까요. 옛날 피팅 사진을 올린 포스팅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옛날 피팅 사진을 보다가 발견한, 칸예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금색 드레스. P.S.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제발 내가 한 번이라도 옷을 입고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제품을 만들 순 없나요?”
아, 놀랍습니다. 포스팅이 올라온 지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영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미스가이디드는 매우 유사한 황금 드레스 사진을 올렸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답니다. “악마는 열심히 일하지만 미스가이디드는 훨씬 더 열심히 일합니다. 킴 카다시안, 이 옷이 온라인에 풀릴 때까지 며칠 안 남았어요.” 심지어 모델도 킴과 닮았습니다. 현재 미스가이디드의 포스팅은 사라졌지만 ‘열일하는’ 다이어트 프라다 덕에 아직까지 볼 수 있습니다.
킴의 옷만 카피하는 게 아닙니다. 2018년 8월, 카일리 제너의 스물한 번째 생일 파티가 끝난 지 24시간도 되기 전에 패션노바는 카일리와 킴이 파티에서 입었던 드레스 세 벌과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죠. 오리지널 드레스에 달린 반짝이 하나 값어치에 준하는 저렴한 가격으로요.
킴 카다시안 본인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만든 건 다이어트 프라다의 포스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킴은 2018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1996 S/S 시즌 빈티지 장 폴 고티에 드레스를 입었죠.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수 없는 드레스지만 단지 킴이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즉시 복제됐습니다. 복제에 복제를 거친 이 디자인의 종착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최초로 그 드레스를 디자인한 장 폴 고티에였고요. 그는 20여 년 전에 자신이 디자인 드레스를 2019 S/S 컬렉션에서 다시 선보였거든요.
이제는 너무나 흔해져서 모두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다루지만 그렇다고 정말 괜찮은 건 아닙니다. 요즘 같은 세상일수록 원칙과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해야 합니다.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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