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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환자의 천재적인 재능? ‘서번트 증후군’의 모든 것

2019.02.22

자폐증 환자의 천재적인 재능? ‘서번트 증후군’의 모든 것

자폐증 환자가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들어 보셨나요? 영화 속 이야기 만은 아니랍니다!


자폐증 환자들의 특출난 재능

‘스티븐 윌트셔’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 영상은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는 헬리콥터를 타고 대도시를 슥 비행해보고 도시의 세세한 모습까지 기억해내어 그대로 그려내는 재능으로 화제가 된 화가입니다. 뉴욕 상공에서 20분 간 헬리콥터 비행을 마친 후, 어떤 사진도 없이 5.5미터의 캔버스에 전경을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는 3살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9살에 말을 시작했을 정도로 언어 발달 능력도 남들보다 많이 뒤떨어졌죠. 하지만, 자폐증을 지닌 그에게 암기력과 미술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이 발현됐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서번트 증후군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레인맨>은 스티븐 윌트셔처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던 실존 인물 ‘킴픽’의 이야기. 그는 인간의 기억력을 98.7%까지 활용하던 재능을 가졌다고 합니다. 책 9천 권을 통째로 외우고 있었으니 정말 경이적이죠. 한 페이지를 읽는 데는 겨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3.14로 시작하는 원주율을 22만 자리까지 통째로 외우기도 하고, 수 만 페이지의 악보를 단번에 외우기도 합니다. 시각 장애 뇌성마비 환자였던 레슬리 렘키는 IQ가 겨우 58ㄹ로 지능 지수는 떨어졌지만, 어떤 곡이든 한 번에 듣고 피아노로 똑같이 연주했었죠.


서번트 증후군이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전반적인 지적인 능력은 떨어지지만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줍니다. 크게는 음악, 미술, 날짜 계산, 수학 계산, 공간 지각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죠. 뛰어난 기억력도 특징입니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대럴드 트레퍼트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절반은 자폐증을, 나머지는 뇌 질환이나 선천적인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어져 있고, 좌뇌에 문제가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합니다.

태아의 뇌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좌뇌가 손상되는데, 이럴 경우 자폐아 혹은 정신지체아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좌뇌의 손상이 왜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과 연결될까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명예교수인 베티 에드워즈 교수에 의하면 그림 그리기로 상황을 가정했을 때, ‘좌뇌’는 우리 우뇌의 정교한 묘사를 억제한다고 합니다. 우뇌는 날 것, 무의식적인 기억들을 담당하고 있는데, 좌뇌가 가공된, 개념화된 사회적인 기억으로 우뇌를 억제하고 있죠. 때문에 어릴 때 좌뇌가 손상되어 무력화되면, 우뇌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


비록 선천적인 장애를 타고 났지만, 남들보다 특출난 보석 같은 재능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 단점을 장점으로 가리는 것은 멋진 일이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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