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이 간 쿠바, 어떤 곳일까
한 TV 프로그램에서 배우 류준열이 여행 간 쿠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에디터도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를 보름간 여행했다. 그때의 경험과 소소한 정보를 공유한다.
쿠바에 가기 전
쿠바 여행을 앞둔 내게 이스탄불에서 활동하는 선교사가 이런 조언을 해준 적 있다. (선교사와는 콜롬비아 여행 중 만났다.) 선교사는 쿠바가 자신의 ‘인생 여행지’라고 했다. 생수 살 돈이 없었던 할아버지, 그의 예쁘고 능력 있는 의사 딸에게 무료로 치료받은 얘기 등을 들려줬다. “쿠바에 가면 입지 않는 옷은 주고 와. 공산품이 부족하거든. 네겐 작지만 그들에겐 큰 선물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쿠바는 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 될 거야.”
어디에 머물까?
쿠바에서는 정부가 지정한 집(카사라 부른다)만 숙박업을 할 수 있다. 나는 시내 중심가인 카피톨리오(미국 국회의사당 건물과 비슷하다) 옆에 자리한 ‘호아키나 할머니’의 집으로 갔다. 호아키나 카사는 한국인과 일본인 투숙객이 주를 이뤘다. 다른 숙소에 묵는 한국인도 이곳을 찾아와 동행을 구할 정도였다. 검색을 통해 미리 카사의 주인에게 메일을 보내 예약할 수 있다. 일정의 일부만 예약하고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다른 카사로 옮겨도 좋다.
화폐가 두 가지라고?
쿠바에서는 두 가지 화폐를 이용한다. 외국인용 화폐 1쿡(CUC)은 내국인용 화폐로 25모네다(CUP)이다. 25배 차이인 셈이다. 환전은 주로 오비스포 거리의 환전상에서 한다. 오비스포는 각종 기념품 가게와 식당, 바가 밀집해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다. 시내에 하나뿐인 환전소의 줄은 늘 길었다. 환전소 맞은편의 식당에선 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곳의 식당은 주로 외국인을 상대하기에 쿠바인이 즐기기에는 비싸다. 나의 일주일간 단골집은 단품 메뉴에 한화로 7천원에서 8천원 정도였다.
주요 관광지는?
아바나를 둘러싸고 있는 말레콘은 거센 파도를 부수기 위해 지은 방파제다. 젊은이들은 말레콘에 빼곡히 앉아 밤을 보내곤 한다. 만 건너편에는 아바나를 바라볼 수 있는 ‘엘 모로’라는 지역이 있다. 모로 요새와 산 카를로스 요새가 있는 구역이다. 이 요새를 찾아 노을 지는 아바나를 바라봐도 좋다. 또한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던 암보스 문도스 호텔 511호, 역시 헤밍웨이가 칵테일 다이키리를 즐겨 마신 바(Bar) 엘 플로리디타, 쿠바 미술품을 볼 수 있는 국립미술관 쿠바관, 역사를 볼 수 있는 혁명박물관 등도 자리한다. 아쉽게도 가장 기대한 나시오날 호텔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은 아쉬웠다. 오리지널의 자리를 후배들이 채우고 있었지만, 조금 상업적으로 느껴졌다.
아바나 하면 발레와 재즈 그리고 클럽
아바나 대극장의 VIP석에서(가격은 20쿡) 발레를 보았다. 쿠바 발레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아름다운 지젤에 반해버렸다. 밤에는 늘 음악 공연을 찾아다녔다. 쿠바 하면 재즈 클럽에 가야 한다! 굉장히 유명하다는 ‘재즈 카페’를 사흘 연속 찾아갔으나 계속 문이 닫혀 있었다. 사람들은 “음, 오늘 닫았군” 하고는 자주 있는 일이라는 듯이 다른 재즈 클럽으로 옮겼다. 물론 어디나 훌륭하다. 매우 훌륭해서 그들의 앨범을 살 수 있는지 클럽 매니저에게 문의할 정도였다. 현지 젊은이들이 즐기는 클럽도 가보고 싶어 하자 현지인이 ‘살롱 로사도’를 추천했다. 매주 금요일은 ‘일렉트로닉의 밤’이어서 길게 줄을 섰다. 관광객에게만 10쿡의 입장료를 받았다. 테이블을 잡고 럼 한 병을 시키는 데 20쿡 정도다. 이렇게 저렴할 수가. 쿠바의 젊은이들은 타고난 흥으로 정말이지 섹시하게 춤을 췄다. 이들은 클럽 마감 시간인 새벽 3시가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그들만 가는 비밀스러운 2차가 있으리라. 좀더 고급스러운 클럽을 원한다면 폐공장을 개조한 ‘F.A.C’가 있다. 전시 공간으로, 멋진 라운지와 화려한 클럽을 함께 운영한다.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김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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