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개막, 5G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광고에서 노래를 부르던 5G 시대, 드디어 실현되는 건가요?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의 5G 상용화는 4월 5일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이에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사는 우리나라보다 하루 이른 4일에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우리나라 통신사와 정부 부처가 모여서 신속한 첩보전에 돌입했습니다. 결국 3일 밤 11시, 미국보다 2시간 빨리 5G 상용화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고 해도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미국은 5G 사용 가능 지역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두 개 도시에 한정돼 있고, 단말기도 5G가 아닌 4G LTE 스마트폰에 5G 모뎀을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이니까요.
SK텔레콤은 3일 오전에 5G 이동통신 브랜드 5GX 론칭 쇼케이스에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프로게이머인 e스포츠 선수 이상혁, 엑소의 백현과 카이, 뇌성마비를 극복한 수영 선수 윤성혁 등을 초대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단말기를 증정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5G 전용 갤럭시 S10 단말기를 10만 대 정도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죠. 5G와 LTE 체감도의 차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라이브 방송에서 화면상 입 모양과 사운드가 맞지 않거나, 댓글이 한 박자 늦게 올라가는 현상 없이 말 그대로 실시간 전송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높은 이용료. 이통 3사가 책정한 서비스 요금은 월 최저 5만원대부터입니다. 하지만 5만원대 요금제는 제공하는 데이터가 고작 8GB라서 150GB를 제공하는 7만원대가 사실상 엔트리 요금제입니다. 게다가 9만원대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일부 통신사에서 이틀 연속 사용 가능한 최대 데이터양을 정해놓고 그 이상이 될 경우 속도를 제어하거나 차단한다는 내용을 약관 조항에 포함시키거나 무제한 요금제 자체를 한시적으로 운용, 이름뿐인 무제한 요금제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5G 서비스의 핵심이 엄청난 데이터를 잡아 먹는 콘텐츠에 있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이런 요금제라면 돈이 있어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도 5G 서비스가 원활한 편은 아니고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5G 대신에 LTE가 잡히거나, 잡히더라도 먹통이 돼 인터넷이 안 된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족한 기지국 때문. 5G는 LTE보다 전송 거리가 짧아서 훨씬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거든요. 특정 이통사의 경우 기존 LTE망과 5G망을 결합한 5G-LTE 결합 기술로 부족한 5G 기지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갖추려면 충분한 기지국, 전용 스마트폰, 가성비 좋은 요금제를 고루 갖춰야 합니다.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진정한 최초 5G 상용화라 할 수 있겠죠. 당장은 5G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에 한정돼 있습니다. 통신 요금 대비 만족할 만큼 5G 속도를 누리고 싶다면 기지국도 늘고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안정된 내년부터 사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새삼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워키토키처럼 생긴 벽돌만 한 핸드폰이 100만원이 넘었죠. 물론 요즘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그때에 비할 게 아닙니다. 빠른 시일 내에 진짜 5G 시대를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Everett Collection,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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