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S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트렌드
올봄, 우리 여자들은 어떤 메이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세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2015 S/S 백스테이지 트렌드 리포트.
Happy Hippy
“이번 시즌 밀라노는 70년대를 여행하는 듯했습니다. 프린지, 살랑거리는 패브릭, 히피들의 구슬 장식까지. 특히 푸치 쇼보다 멋진 런웨이는 없었죠.” 스타일닷컴의 니콜 펠프스가 말했다. 70년대 초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번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를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 ‘자유로움’! 느슨한 웨이브와 건강한 피부톤, 속눈썹과 아이라인만 살린 메이크업, 피치 컬러 립 메이크업 등 푸치 쇼 모델들의 메이크업은 아름다웠지만 어느 것 하나 완벽한 것은 없었다. 출근을 서두르는 여성들이 충분히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안나 수이 쇼를 담당했던 가렌 데파치오도 같은 방식으로 70년대 이비사를 활보하던 히피 걸들을 부활시켰다. “이건 초기 브리지트 바르도 룩이에요. 뒤통수에 백콤을 넣고 가운데 가르마를 탄 은근히 섹시한 룩이죠.”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도 이 흐름에 동조했다. “인형 같은 소녀들과 그래픽적인 티를 입은 소년들을 히피가 되고 싶어 하는 듯한 분위기로 연출했죠.”
톰 페슈는 70년대 스타일의 자유분방한 히피 메이크업의 비밀이 ‘디테일에 세심하게 신경 쓴 자연스러움’이라고 강조했다. “피부 표현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닙니다. 사실 그 반대죠.” 그렇다고 해도 파운데이션으로 얼굴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메이크업은 2015 S/S 트렌드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컨실러가 정답. 크리미한 컨실러로 피부의 칙칙한 부분과 잡티만 가려주면 메이크업이 두꺼워 보이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또한 주근깨를 그대로 드러내거나 일부러 주근깨를 그려 넣는 것도 이번 시즌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눈썹은 세밀하게 그리기보다는 눈썹 결을 살려 투명하게 정돈해주고, 립스틱보다는 소량의 립 컨디셔너 정도로 촉촉하게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여기에 보헤미안 감성을 보다 개성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백스테이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드리스 반 노튼 쇼에서는 아랫입술 중앙에 골드 라인을 그렸고, 배즐리 미슈카 쇼에서는 블루, 핑크 등으로 눈썹을 물들였다. 또 로다테 쇼에서는 눈썹에 펀칭 장식을 빼곡히 달았고, 타미 힐피거 쇼에서는 별 모양 타투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느낌을 연출했다.
60’s Youthquake
‘유스퀘이크’는 6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패션, 음악, 문화적 트렌드를 일컫는다. 10대들이 패션과 음악의 주역이 됐고, 미니스커트와 점프수트 등 재미있고 도전적인 젊음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트위기, 페넬로페 트리, 에디 세즈윅, 베르슈카 등이 당시 <보그> 커버를 장식하며 60년대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 이들의 개성적이고 실험적인 메이크업이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 돌아왔다. “눈두덩을 가로질러 그려진 라인은 아티스틱하게 보이죠. 마치 아티스트의 손에 의해 무심하게 나온 라인 같아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는 이렇게 기존 틀을 벗어나 눈매를 표현하는 법을 이번 시즌 다양하게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아이홀을 따라 보라색 라인을 그린 츠모리 치사토 쇼, 블루 그레이 컬러 라인을 시원하게 뽑아낸 마리오스 슈왑 쇼, 쌍꺼풀 라인을 따라 그래픽적인 아이라인을 그린 지암바 쇼 등을 참고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인형 눈썹을 연상시키는 뭉치듯 두껍게 발린 속눈썹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마스카라를 두껍게 바르는 트렌드는 상당히 흥미로워요. 눈가에 묘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른 것 없이도 즉각적으로 얼굴에 힘을 실어주죠. 아무것도 안 한 듯한 얼굴 위에 화려한 속눈썹의 조화! 놓칠 수 없는 트렌드 중 하나죠.”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섀도를 하지 않는 것. 블랙 아이라인은 아무것도 안 한 눈가에서 더욱 세련돼 보인다. 변형과 재미를 주고 싶다면 로샤 쇼와 알투자라 쇼를 참고하자. 로샤 쇼에서는 인형 눈썹처럼 눈썹 두세 개를 붙여 완성한 후 눈 아래 점을 찍어 기하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알투자라 쇼에서는 가운데 눈썹만 마스카라로 강조해 묘한 분위기의 동그란 눈을 연출했다.
Lightened Look
“놀랄 정도로 이번 시즌 메이크업은 깨끗합니다. 약간의 파운데이션과 매트한 립스틱, 그 외엔 전부 하이라이트죠. 볼, 광대뼈, 눈꺼풀, 눈 앞 머리까지. 그리고 이것은 정제되지 않은 아주 건강한 룩을 선사할 겁니다.” 비오네 쇼를 담당했던 톰 페슈의 설명처럼, 이번 시즌은 민낯 같은 피부가 빛을 머금은 듯 화사하고 깔끔하다. “포인트는 윤기의 귀환! 그리고 얼굴을 과하게 커버하지 않는 것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부에 빛을 레이어링하기 위해 우리가 챙겨야 하는 이번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하이라이터, 파우더리한 펄, 글로스! 특히 손쉽게 이 트렌드를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는 글로시한 눈두덩. 글로시한 텍스처를 발라 촉촉하면서도 반짝이는 입체감을 부여하도록 한다. “수많은 쇼에서 투명한 반짝임으로 내추럴한 스킨에 아름다움을 더했죠.” 다른 건 몰라도 부드러운 토프 컬러 아이 글로스는 반드시 놓치지 말고 구비하길!
하이라이터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리퀴드나 밤 타입 제품도 좋지만, 이번 시즌 광택을 위해선 특히 크림 컬러 베이스를 추천한다. 얼굴의 입체적인 윤곽을 살려주는 부분에 손으로 누르듯 발라주면 피부가 투명하면서도 촉촉하게 마무리된다. 크림 컬러 베이스는 피부톤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인데,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카는 밝은 피부는 맥 ‘크림 컬러 베이스’의 ‘루나’ 컬러를, 어두운 피부엔 ‘더스크’ 컬러를 추천했다. “브러시를 이용해 광대뼈 부분에 문질러주면 피부 속에서부터 나온 듯한 윤기와 광택을 만들 수 있죠.” 생기 넘치는 빛나는 메이크업은 당신을 산뜻하고 세련되게 보이게 만든다. 이번 시즌 얼굴을 환하게 밝혀야 하는 이유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이화진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HWANG IN WOO, InDigital, COURTESY OF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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