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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된 ‘빌리 엘리어트’, 제이미 벨의 변신

2019.04.26

30대가 된 ‘빌리 엘리어트’, 제이미 벨의 변신

“마치 내 몸이 모두 바뀐 것처럼 내 몸 안에 불길이 치솟고, 전 그냥 거기서 나는 기분이 들어요. 하늘을 나는 새처럼요! 전류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토슈즈를 신고 여학생들 뒤에서 수줍게 발레 동작을 따라 하던 11세 소년 ‘빌리 엘리어트’. 발레는 여자나 하는 거라며 반대하던 아버지 몰래 윌킨슨 부인에게 발레를 배우던 빌리는 로열발레학교 오디션을 봅니다. 발레를 왜 하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처럼요!”이라고 답하던 어린 빌리.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공개되었을 당시,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점수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빌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제이미 벨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제이미 벨은 완벽한 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진짜 빌리가 추는 것처럼 발레를 소화해 주목받았습니다.

제이미 벨은 데뷔작이었던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러셀 크로우까지 제치고 말이죠.

대도시 런던에서 떨어진 영국의 시골 마을 빌링엄에 살던 14세 소년 제이미 벨은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탭댄스를 즐기던 10대 소년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안무가 피터 달링을 만나 빌리로 재탄생했습니다.

발레 스텝을 배우는 게 연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던 어린 소년 제이미 벨은 영화가 끝나고 달라진 점으로 ‘옷장’을 꼽았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새 옷을 주네요.”

그랬던 소년은 <데스워치>, <디어 웬디>, <제인 에어>, <님포매니악>, <판타스틱 4>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지난해에는 <필름스타 인 리버풀>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속 꼬리칸의 반항아 ‘에드가’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가 바로 그 ‘빌리’였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어느덧 30대가 된 제이미 벨은 영화 <스킨>으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스킨>은 미국 네오나치 행동가의 한 사람이었던 ‘브라이언 위드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앞서 기 나티브 감독이 단편으로 제작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부문 작품상을 받았으며, 이후 제이미 벨 주연의 장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실화 기반의 이 영화에서 제이미 벨은 ‘브라이언 위드너’를 연기합니다. 심한 인종차별주의자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행동이 가족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네오나치 그룹을 벗어나려 합니다. 문신으로 뒤덮인 온몸과 얼굴은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미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죠. 제이미 벨의 변신이 담긴 이 작품은 북미 지역에서 오는 6월 개봉합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배우가 된 제이미 벨. 앞으로 또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게 될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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