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밥 딜런, 촘스키… 그리고 5.18
최근 방탄소년단의 노래 ‘Ma City’를 들은 해외 팬들이 1980년에 발생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은 가사에서 “나 전라남도 광주 베이비,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 다 눌러라 062-518”이라고 랩을 합니다. 팬들은 ‘062’는 광주 지역 번호, ‘518’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죠.
노래에 등장한 가사를 공부하고 직접 따라 부르며 방탄소년단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역사적인 의미를 찾아 나선 팬들. 이들은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을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영향력 덕분일까요? 5·18기념재단은 내년 5월 광주에서 열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에 방탄소년단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세계적인 인기로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을 초대해 5·18의 세계화를 도모하자는 뜻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기념재단 논의에서 5·18 세계화를 위해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세계적인 뮤지션 밥 딜런과 미국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노암 촘스키 등을 초청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는 것입니다.
20세기 모던 포크의 기수 밥 딜런은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유시인이죠. 밥 딜런이 활동한 1960년대는 민권운동, 반전운동이 폭발한 시기입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반전과 평화를 노래해 저항적 음악인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되었죠.
그의 노래는 젊은이들 사이에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밥 딜런은 직접 사회운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음악이 언제나 일종의 메타포였죠.
밥 딜런과 함께 언급된 노암 촘스키는 변형 생성 문법의 창시자이자 철학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어를 인간 정신의 창조적인 측면으로 보고, 인간의 본질이라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촘스키는 특히 무력이나 외적인 탄압으로 인간의 정신을 좌우하는 것은 본질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압박 정책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그의 발언 중 “우리가 경멸하는 사람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5·18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논하는 것은 아직은 의견을 제시한 단계일 뿐인데요, 만약 이들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그 의미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Oliver Abraham, Barry Feinstein, GettyImagesKorea,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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