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위기에 빠진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

2019.05.23

위기에 빠진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

지난 1999년, 영국 BBC 요리 방송 <네이키드 셰프>에 출연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제이미 올리버. 뛰어난 요리 실력은 물론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외모까지 갖춰 순식간에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때 그는 고든 램지와 비교되면서 우리나라 셰프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직접 키운 허브로 요리하고, 영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마늘 같은 재료를 절구에 빻아 쓰는 등 자신만의 캐릭터가 강했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조리법으로 의외로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았는데요, 상당히 분주하고 정신없는 제스처로 뜻밖의 재미를 선사해 많은 팬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는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며 더 적은 비용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영국 학교급식 메뉴를 개선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죠. 또 ‘피프틴’이라는 자선 재단을 설립하고 문제아나 실업자를 요리사로 키워 식당 ‘피프틴’에 고용하는 활동도 펼쳤습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2003년에는 버킹엄 궁전에서 5등급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죠.

이렇듯 영국인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곤경에 빠졌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체인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올리버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체인과 스테이크하우스 ‘바베코아’, ‘피프틴’ 등 무려 25곳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합니다. 회계 법인 KPMG의 법정 관리에 들어간 것.

그가 운영하던 식당 25곳 중 22곳은 이번에 문을 닫습니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두 곳과 런던 개트윅 공항에 있는 ‘제이미 올리버의 다이너’만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번 파산은 제이미 올리버에게만 영향이 큰 건 아닙니다. 각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요리사와 종업원 등 1,3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직자가 되는 상황.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SNS에서 “이런 결과를 맞게 돼 매우 슬프다. 지난 10년간 우리 레스토랑을 찾아 지지해준 모든 손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고든법률자문사 파트너인 사이먼 미드로우스키는 BBC에 “올리버 체인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재료비와 임대료 등 온갖 물가가 오르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좋은 식습관을 고집하는 올리버의 철학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미죠.

좋은 요리를 쉽게, 건강하게 먹자고 목소리를 높이던 제이미 올리버.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Jamie Oliver Faceboo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