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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M> 리부트

2019.06.05

드라마 <M> 리부트

1994년 여름. 밤이면 밤마다 두 집 건너 한 집에서는 “내 영혼이 아파오네~”라는 한 여자 가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화가 나면 변하는 초록색 눈동자, 중저음의 악마의 목소리까지 인상 깊은 포인트가 많았던 납량 특집 드라마 <M>을 기억하시나요?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M>이 26년 만에 새롭게 돌아옵니다.

드라마 제작사 ‘슈퍼문 픽쳐스’ 측에 따르면 원작 드라마 <M>의 이홍구 작가와 최근 포맷 계약을 체결하고 제작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이번 드라마의 가제는 <M2020>.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을 배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합니다. 원작은 1993년에 데뷔한 배우 심은하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는데요, 공포에 질린 순수한 눈망울과 악마 ‘M’에 장악당한 모습을 동시에 재현해낼 수 있는 ‘제2의 심은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은 사실 굉장히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제목도 ‘메디컬(Medical), 미스터리(Mystery), 맨(Man)’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온 것. 이 드라마의 핵심이자 줄기인 소재는 바로 낙태의 윤리성과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종말, 복수심 등 꽤 파격적이죠.

낙태된 남자아이의 영혼 ‘M’이 수술 도구를 통해 낙태하려던 다른 여자아이 ‘박마리’에게 스며들어 염력으로 수술을 막습니다. 이후 박마리(심은하)의 몸 안에 잠재되어 있던 M은 그녀와 공존하면서 여자에게 못된 짓을 하려는 남자를 벌하고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와 결말도 굉장히 스펙터클합니다.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탓에 여아는 낙태하던 분위기가 만연하던 시절, 이를 소재로 해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M>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낙태죄 폐지 법안이 핫이슈였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앞서간 드라마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또 당시 <M>에서 화제가 되었던 건 오프닝 주제가 ‘나는 널 몰라’! 우울하고 어둡고 사뭇 그로테스크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노래의 멜로디가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심지어 이 노래 중간에 나오는 한 남자의 기괴한 웃음소리를 역재생하면 원한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니가 차가운 무관심의 냉소를 되풀이할수록 내 가슴에선 불꽃이 인다’는 말이 나온다고 해 공포감을 더하기도 했죠.

“너 어제 <M> 봤어?”가 아침 인사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이 드라마는 당시 평균 시청률 38.6%, 마지막 회는 52.2%에 달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공포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큰 인기 덕에 종영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편을 재방송하는가 하면, 인기에 힘입어 그해 12월 소설로도 출간됐을 정도! 내년에 돌아올 <M2020>은 원작의 인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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