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멜로가 체질
배우 천우희.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선배 김혜수에게 ‘손등 키스’를 받은 장면이죠. 당시 영화 <한공주>로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자 김혜수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기도 했죠.
천우희는 마냥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작품 속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그녀는 그동안 작품에서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습니다.
2004년 영화 <신부 수업>이 그녀의 데뷔작인데요. 당시 천우희의 역할은 ‘깻잎 무리 2’. 첫 역할부터 불량 학생을 맡았던 그녀는 이후에도 센 캐릭터로 연기 혼을 불태웠습니다.
영화 <써니>의 ‘본드 소녀’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 영화가 흥행하면서 “본드에 취한 배우 누구냐”는 질문이 인터넷에 쏟아졌죠.
대중들에게 천우희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린 영화는 <한공주>입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영화 자체가 주는 무게가 대단했는데요, 그 안에서 ‘한공주’ 역을 맡은 천우희의 연기가 중심을 잡았습니다. 당시 그녀는 신인이었지만 에너지가 강렬했죠.
이후 그녀는 영화 <곡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무명’ 역을 맡았습니다. 곽도원, 황정민 등 쟁쟁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천우희의 존재를 알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중간에 천우희가 등장할 때마다 왠지 소름이 돋았다는 후기도 많았죠.
<곡성> 이후 천우희는 또 다른 ‘센 캐릭터’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영화 <우상>의 조선족 련화 역을 맡았는데요, 인생의 굴곡이 많아 어쩌다 보니 ‘센 언니’가 되어버린 캐릭터였죠.
그렇다고 천우희가 거칠고 강한 캐릭터만 맡았던 건 아닙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내면은 남자, 몸은 여자인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했어요.
또 <해어화>에서는 조선인들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를 가진 ‘연희’ 역을 맡아 유연석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천우희는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이번에 또 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오는 26일에 방송될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른 살 여자들의 ‘저세상 텐션’을 보여줄 이 드라마에서 천우희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요?
아마 드라마가 끝날 때쯤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천우희? 멜로가 체질이더라!”
최신기사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네이버 영화 DB, 삼화네트웍스, Twitter 'hyesoo0905'
추천기사
-
엔터테인먼트
올 연말 주목할 만한 뮤지컬 & 연극 4
2024.11.28by 이정미
-
패션 트렌드
자세한 럭셔리! 20년 전 런웨이에서 배우는 '가방 꾸미기' 트릭
2024.12.11by 이소미, Emma Bocchi
-
패션 아이템
성숙한 여인들이 갈색 드레스 입는 법
2024.12.06by 안건호, Renata Joffre
-
패션 트렌드
제니부터 헤일리 비버까지! 너도나도 입고 있는 단호한 치마
2024.12.11by 이소미
-
패션 아이템
올겨울 스웨터 컬러는 라테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게!
2024.12.06by 안건호
-
엔터테인먼트
스토커, 나쁜 남자, 낭만적 연인의 경계는 어디인가 'Mr. 플랑크톤'
2024.11.22by 이숙명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