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클린 이팅(Clean Eating), 과연 건강식일까?

2020.02.04

클린 이팅(Clean Eating), 과연 건강식일까?

다이어트 노, 건강한 식습관 예스! 2018년,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는 “윤리적으로 ‘건강’하다”고 이름 붙은 음식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459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쩍 마른 몸 대신 건강한 몸을 추구하는 웰니스 혁명. 하지만 실상은 알려진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전문가는 웰니스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많은 것이 음식에 이름표를 다르게 붙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체중 조절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하니까요.

앳킨스 다이어트, 자몽 다이어트, 슬림패스트, 많이 들어봤죠?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유행하던 다이어트 문화 1세대에 속하는 이 프로그램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2세대에는 클린 이팅, 글루텐프리, 알카라인 등이 속하죠. 2세대 다이어트 문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알카라인 다이어트(Alkalising)는 산성 음식이 관절염, 골다공증, 암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체내 pH 농도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입니다. 저당 지수(Low GI) 식단은 말 그대로 저지방, 저당 식품을 섭취하는 거죠. 일명 원시인 다이어트라고도 하는 팔레오(Paleo)는 가공을 최소화해서 음식을 섭취하는 겁니다. 케토(Keto)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 중 2일을 단식하는 5:2 다이어트처럼 말 그대로 하루 이틀 정도 단식을 감행해서 독소를 배출하는 거죠. 전부 건강이 더 나아질 거라고 약속하지만, 근본적으로 칼로리 제한이 전제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친환경 식습관조차 다이어트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려워요.” 영양학자 로라 토머스(Laura Thomas)는 말합니다. “환경에 대한 염려 뒤에 섭식장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제품이나 고기를 먹지 않을래’ 또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난 것만 먹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영양학자 로라 토머스가 클린 이팅 트렌드에 대한 진실을 밝힙니다.

디톡스

“우리의 간은 콩팥만큼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갈 때도, 숨을 쉴 때도 디톡스를 하고 있는 거죠. 우리의 피부 또한 해독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아무리 많은 양의 그린 주스를 마셔도 몸보다 더 독소 배출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알카라인 다이어트

“이 다이어트의 기본 전제는 우리 몸의 pH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신체의 pH를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 몸의 효소도 불활성화할 수 있고, 잘못하면 혼수상태로 이어져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죠. 알카라인 다이어트 방법에는 근본적인 오해가 있습니다.”

장 건강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하찮게 다루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우려하는 건 사람들이 갑자기 음식을 끊는 거죠. 장의 박테리아는 새로운 물질에 쉽게 반응하고, 그 반응은 가스나 복부 팽창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현상이 마치 특정 음식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처럼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몸이 스스로 재정비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죠.”

피부 건강

“음식과 피부 사이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특정한 음식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주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죠. 이것 또한 과장된 사실로, 제한적인 식습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피부 문제를 겪고 있다면 피부과 의사에게 상담하세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위한 가장 좋은 접근법은 무엇일까요? 토머스는 직관적인 식습관이라고 말합니다. 언제 배가 고픈지, 언제 배가 부른지 등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하죠. 그리고 ‘클린’, ‘건강한’, ‘해로운’ 혹은 ‘속이는’ 같은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먹는 것을 즐기라고요. 더불어 자신의 SNS를 변장한 웰니스와 다이어트 문화의 지뢰밭으로 만드는 대신 영감을 주는 긍정적인 장소로 만들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합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Getty Images
    Emma Str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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