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마이 웨이
스타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돈을 벌어도 나라를 위한 일에 선뜻 나서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렇기도 하고요. 혹여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할까 봐 조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는 애국심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고 여길까 봐 몸을 사리기도 하죠.
이런 가운데에도 배우 송혜교는 정말 꾸준히 좋은 방향으로 ‘마이 웨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송혜교가 8년 전부터 매해 광복절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해온 일이 있는데요. 바로 전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하는 일입니다.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된 안내서에는 항주 임시정부의 활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동 경로, 항주 유적지 기념관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민들조차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내용도 있죠.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광복을 맞이했던 중국 중경 임시정부 청사에도 한국어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리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도록 올 초 오픈한 ‘한국의 역사’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는 앞서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에 안내서 1만 부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한글 간판과 전시 안내판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SNS를 통해 “벌써 혜교 씨와 함께 17번째 안내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한류 스타로서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주는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기획 서경덕·후원 송혜교 콜라보’라고 부르며 모든 독립운동 유적지에 안내서를 제공하는 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보존을 잘할 수 없다면,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남은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는데요. 송혜교와 그가 함께 하고 있는 안내서 발간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을 크게 장려하는 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뜻깊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 좋은 영향력,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Facebook '서경덕', Instagram 'kyo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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