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를 꿈꾸며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는 유튜브입니다. 신비주의의 끝을 보여주던 패션 디자이너들도 하나둘씩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했어요. 과거처럼 고고한(?) 자세를 버리고 유튜브 특유의 재미에 포인트를 맞춘 몇몇 패션 디자이너의 채널은 하이패션과 대중 사이의 가교가 되고 있죠. 멋지고 완벽한 것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때로는 망가지는 모습까지 보이는, 조금은 어설픈 패션 디자이너의 모습을 만나볼까요?
마크 제이콥스의 자동차 취향이 궁금하다면?
마크 제이콥스의 유튜브 채널에는 패션쇼, 비하인드 신,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재미는 허당이지만 귀여운 마크 제이콥스의 일상 영상을 보는 거죠. 핑크색 트레이닝복에 아디다스 슬리퍼를 신고, 오렌지색 선글라스를 낀 여사님, 아니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그가 그리니치의 홈디포 매장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하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웃깁니다. 아, 물론 슈퍼 스타일리시합니다! 결국 포르쉐 매장에서 자신의 첫 차를 구입하는 모습까지 담은 5분짜리 브이로그는 이제껏 마크 제이콥스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낌적 느낌으로 알려주죠. 패션 디자이너와는 거리가 있는 콘텐츠지만 의외로 이 동영상을 통해 우린 마크 제이콥스의 위트와 스타일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마크 제이콥스의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유튜브는 그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데 크게 일조하는 중입니다.
잘나가는 옆집 언니, 알렉사 청!
지난 5월 처음으로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알렉사 청을 보면서 우린 두 번 놀라게 됩니다. 너무나 허스키한 알렉사 청의 목소리에 한 번, 실속 있는 콘텐츠에 또 한 번. 유튜브의 패션 & 뷰티 채널 디렉터인 데릭 블라스버그의 추천으로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었던 사람처럼 익숙하게 콘텐츠를 만들어갑니다. 그건 따라 하고 싶고 또 친근한 그녀의 패션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하죠. 패션 노하우부터 여행 스타일, 주변 사람들까지 공유하며 인간 알렉사 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게 만듭니다.
‘세부녀(세상 부러운 여자)’ 빅토리아 베컴의 브이로그
‘어쩜 저렇게 날씬하지? 어떻게 저렇게 흐트러짐이 없지? 아니, 진짜 애 엄마 맞아?’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오게 만드는 빅토리아 베컴. 1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녀의 비밀을 밝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메이크업 노하우도 알려주고(더불어 메이크업하는 내내 듣는 수다도 꽤 솔깃해요!),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도 공유하죠. 앞으로 좀더 망가지고(?), 투명한 빅토리아 베컴의 모습이 공개될 그날을 꿈꾸며 구독 버튼을 눌러보세요.
여담이지만, 최근 떠오르는 유튜브 스타로 꼽히는 나오미 캠벨의 채널, 빙 나오미(Being Naomi)도 놓치지 마세요. 특히 그녀가 버버리 컬렉션을 풀 착장하고 손에 비닐까지 낀 채 자신의 비행기 퍼스트 좌석을 박박 닦는 영상은 170만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 보시면 알겠지만 기이하고, 재미나고, 솔직합니다. 이 말인즉슨, 딱 유튜브 스타일이라는 것. 럭셔리한 삶과 피곤한 삶, 그 어디쯤을 헤매는 나오미 캠벨의 유튜브 채널, 강추입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김민정(CR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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