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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간다면 티하우스를

2019.10.06

대만에 간다면 티하우스를

차는 발효 과정 없이 만들어낸 녹차에서부터 완전히 발효시켜 검붉은 색을 띠는 홍차, 보이차로 잘 알려진 흑차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만에서는 그중에서 반발효차 우롱차가 많이 생산됩니다. 우롱차는 다른 차보다 향이 화려한 편입니다.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찻잎으로만 만들었는데 어떻게 은은한 꽃 향이 날까요? 타이베이 융캉제 주변에는 오래된 차관이 모여 있습니다. 차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내려주는 대만 우롱차를 마실 수 있는 티하우스를 소개합니다.

친위안(沁園)

106 Taiwan Taipei City, Da’an District, Yongkang Street, 10-1號

융캉제 한가운데 있는 친위안은 사실 차를 마시는 곳이라기보다는 다구와 차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의 다구는 대량생산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손수 만든 것입니다. 판매를 주로 하지만 차를 사는 사람에게 흔쾌히 시음을 권합니다. 가게 한쪽에 앉아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예쁜 다기를 장만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우롱차는 물론이고 대만산 홍차와 중국산 보이차도 시음할 수 있습니다.

칭톈차관(田茶館)

No. 12號, Lane 8, Qingtian Street,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6

칭톈제에 남아 있던 일제시대의 건물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갤러리나 티하우스가 되었습니다. 칭톈차관이 있는 이 건물은 원래 철학을 가르치던 교수님이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왠지 진지한 느낌이 남아 있는 차관입니다. 오래된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에 앉아 가장 높은 고도에서 생산되었다는 다위링(大禹嶺)차를 마시고 있으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마저 듭니다.

쯔진위안(紫金園)

106 Taiwan Taipei City, Da’an District, 和平東路一段 185號

쯔진위안은 대만의 유명한 차 산지인 아리산(阿里山)에 차밭을 일구어 그곳에서 생산된 우롱차를 직접 판매하는 차관입니다. 현대적인 건물에 자리 잡았지만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으면 작은 정원이 대나무에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청나라 시대의 다구도 눈에 들어옵니다. 매년 새롭게 나오는 아리산 차와 함께 30년 이상 보관한 안계철관음, 봉황단총, 문산포종 같은 오래된 우롱차도 맛볼 수 있습니다.

쯔텅루(紫藤廬)

No. 1號, Lane 16, Section 3, Xinsheng South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6

이름처럼 등나무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가옥에 그만큼의 시간과 함께 얽힌 등나무 세 그루는 봄이 되면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이곳은 차를 다루는 카페나 차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차를 내려주는 전통적인 다예관(茶藝館)입니다. 리산(梨山)이나 둥딩(東頂)우롱 같은 대표적인 대만 우롱차가 차 메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차를 내려주시는 분이 대부분 영어가 가능해서 중국어를 하지 못해도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이안 감독이 영화 <음식남녀>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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