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가 못마땅한 어른들
그녀가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고등학교를 찾는다는 기사가 뜨자, 워털루의 웨스트고등학교에서 과학 교사로 근무하는 맷 베이시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툰베리를 향해 조롱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어른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 직후 그녀를 조롱하듯,
“그레타는 밝고 훌륭한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하고 어린 소녀처럼 보이네요. 보기 좋아요!”라는 트윗을 올렸고, 그레타가 “밝고 훌륭한 미래를 기대하는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자신의 트위터 자기소개를 바꾼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
게다가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파리에서 열린 LVMH 지속 가능성 발표회에서 “툰베리의 천변지이설이 사람들의 기를 꺾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환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죠.
“연설하면서 대본을 읽고 있네요. 대본은 종이로, 종이는 나무로 만들죠? 네가 어떻게 감히!”
“자신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다고 주장하는 스웨덴 소녀… 아프리카 소녀가 이야기합니다. ‘나는 어쩌라고!’”
“이건 네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관해서가 아니야. 네가 그냥 인터넷 ‘밈’이 되는 과정일 뿐이지.”
“학교에서 할 연설을 연습하는 것 같네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을 실망시킬지 모르겠으나, 나는 툰베리의 연설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사람들은 스웨덴처럼 부유한 나라에 살고 싶어 한다. 아무도 그레타에게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죠.
심지어 미국 폭스뉴스의 마이클 놀스는 그녀를 “정신적으로 병든 스웨덴 소녀”라고 불렀다가 “아이를 향한 단어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습니다. 이 외에도 ‘히스테릭’, ‘공포 조장’, ‘광신도’, ‘불안정’ 등 그녀를 빗대는 부정적인 단어는 꽤 다양합니다.
툰베리를 향한 일부 어른과 언론의 따가운 시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그녀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독일 언론은 그 이유를 분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잉그리드 브로드니히는 “그레타에게 ‘히스테릭하다’는 일부의 발언은 전형적인 여성 혐오 발언이며, 그녀는 담론을 벗어난 다른 점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부 어른들의 말처럼 그녀의 주장이 ‘해결책 없는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비판’일까요? 한편 이런 비난의 당사자인 16세 소녀 툰베리는 “어른들의 조롱은 우리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에 대한 반응이다.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행동하기보다는 아이들과 10대를 놀리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칭찬으로 여기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에디터
- 황혜영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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