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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파헤친 가짜 오디션

2019.10.16

<PD수첩>이 파헤친 가짜 오디션

나의 소년 혹은 소녀에게 투표한 노력과 시간은 정말 물거품이 되려나 봅니다.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을 시작으로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여름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진상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 속에서도 <프듀X>를 통해 뽑힌 그룹 엑스원은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다만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음악 방송을 하지 못하는 등 제약이 있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MBC <PD수첩>이 이번 사건을 다뤘습니다.

‘CJ와 가짜 오디션’. <PD수첩> 측이 <아이돌학교>와 <프듀X> 조작 정황을 공개하며 내건 제목입니다.

최종 멤버로 걸 그룹 프로미스나인을 만든 <아이돌학교>의 경우, 앞서 출연자였던 이해인의 폭로로 한차례 논란이 불거졌죠. <PD수첩>에서는 이보다 더 적나라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받은 불합리한 대우와 열악한 생활환경 등입니다.

연습생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작진이 짜놓은 각본대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실시간 라이브 때는 조작, 탈락, 감금 등의 단어가 금지어였다고.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출연자는 “촬영장 분위기가 엉망이었다. 배고프고 울고 그랬다.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하혈을 두 달 동안 했다. 누구는 생리를 안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제작진 측은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투표 결과 및 순위 조작 논란에 불을 붙인 <프듀X>도 연습생들의 인터뷰가 의혹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미 연습생 투표로 센터가 정해졌는데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센터가 바뀌거나, 경연곡 파트 배분이나 ‘PD 픽’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PD수첩>은 <프로듀스> 전 시즌을 분석한 결과 출연자별 방송 분량에 차별이 존재했으며 이는 특정 연습생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습니다.

<PD수첩>은 <프듀X> 측이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여러 기획사 중 특히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한 연습생은 인터뷰에서 스타쉽 소속 연습생들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해왔다는 점, 또 순위를 발표할 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의혹에 힘을 보탰습니다. 말 그대로 ‘밀어줬다’는 겁니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

이에 대해 스타쉽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이 해당 사안을 수사 중이고 Mnet은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방송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Mnet, MBC,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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