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파헤친 가짜 오디션
나의 소년 혹은 소녀에게 투표한 노력과 시간은 정말 물거품이 되려나 봅니다.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을 시작으로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여름.
논란 속에서도 <프듀X>를 통해 뽑힌 그룹 엑스원은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다만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음악 방송을 하지 못하는 등 제약이 있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MBC <PD수첩>이 이번 사건을 다뤘습니다.
최종 멤버로 걸 그룹 프로미스나인을 만든 <아이돌학교>의 경우, 앞서 출연자였던 이해인의 폭로로 한차례 논란이 불거졌죠. <PD수첩>에서는 이보다 더 적나라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받은 불합리한 대우와 열악한 생활환경 등입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출연자는 “촬영장 분위기가 엉망이었다. 배고프고 울고 그랬다.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하혈을 두 달 동안 했다. 누구는 생리를 안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제작진 측은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투표 결과 및 순위 조작 논란에 불을 붙인 <프듀X>도 연습생들의 인터뷰가 의혹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미 연습생 투표로 센터가 정해졌는데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센터가 바뀌거나, 경연곡 파트 배분이나 ‘PD 픽’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PD수첩>은 <프듀X> 측이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여러 기획사 중 특히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한 연습생은 인터뷰에서 스타쉽 소속 연습생들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해왔다는 점, 또 순위를 발표할 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의혹에 힘을 보탰습니다. 말 그대로 ‘밀어줬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스타쉽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이 해당 사안을 수사 중이고 Mnet은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방송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Mnet, MBC,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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