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FANTASY + SPACE ODYSSEY
2020 S/S 서울 패션 위크는 설윤형 명예 디자이너의 아카이브 전시 <형형색색>으로 시작했다. 한복집 딸로 태어나 버려진 자투리 천으로 ‘형형색색’ 판타지 세계를 디자인하며 자라온 설윤형의 ‘코리아니즘’을 집대성했다. 53년간의 아카이브에는 100개가 넘는 패턴이 자리한다. 손으로 수놓고, 엮고, 덧대고, 잇고, 그린 정성이 양단, 모시, 인견, 시폰, 레이스 등을 넘나든다. 설윤형의 작품은 ‘서정적 장식주의’로도 불린다. 유럽의 어떤 장식주의보다 화려하지만 현란하지 않고 평온한 정서를 담는다. 무엇보다 드레스, 비치웨어, 뷔스티에 같은 서구 복식를 한복의 정서인 ‘정성’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든다. 전시에서 그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꿈꾸다, 수놓다, 잇다, 엮다, 그리다, 누리다’로 나뉜다. 베갯모 패턴을 담아 옷이라기보다 설치미술처럼 보이는 작품, 부귀영화의 꽃 모란꽃 자수로 만든 드레스, 조각보를 두르거나 걸쳐 감아 완성한 비치웨어, 생동감 넘치는 민화를 담은 드레스, 조선시대 어좌 뒤편에 놓인 ‘일월오봉도’를 표현한 스커트 등 한국적이면서 전복적이다. 설윤형의 역사적 이력을 차치하고도 이 전시를 봐야 하는 이유다. 11월 7일까지 DDP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 2~3층.
뉴욕 메트로폴리탄 상류층의 전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 안젤로 동기아(Angelo Donghia), 근대 글라스 오브제의 원형이자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여러 디자이너의 뮤즈가 된 베니니(Venini), 1956년부터 장인의 열정으로 목재 가구를 선보인 체코티 콜레치오니(Ceccotti Collezioni), 이탈리아와 스칸디나비아의 영향을 받은 미니멀 디자인의 데파도바(DePadova), 조명, 가구, 인테리어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디자인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혁신적 건축 스튜디오 그루포 C14(Gruppo C14). 그 외에도 다양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Life Inspiration & Art’라는 철학을 가진 리빙 브랜드 ‘리아(LIA)’가 쇼룸 & VIP 라운지를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에 열었다. 쇼룸뿐 아니라 VIP 라운지 또한 방문할 만하다. 세계적인 건축 스튜디오 그루포 C14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고, 베빌라쿠아(Bevilaqua)의 패브릭, 베니니의 오브제와 조명 등으로 꾸몄다. 전시, 공연,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 피처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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